[쿠키人터뷰] 김유리 “문근영에 ‘안목이 후져’…독설로 미움 좀 받았죠”

[쿠키人터뷰] 김유리 “문근영에 ‘안목이 후져’…독설로 미움 좀 받았죠”

기사승인 2013-02-23 13:00:03


[인터뷰] 두 눈 그렁그렁한 문근영에게 현실적인 조언이라며 독설을 날린다. “안목이 후져요. 안목은 태어날 때부터 결정되는 것”이라며 매몰차게 상대를 평가한다.

그런데 지적이고 우아한 목소리 탓일까. 차갑다는 느낌보다 왠지 설득을 당할 것만 같다.

SBS ‘청담동 앨리스’에서 소이현을 긴장하게 하는 시누이이자, 문근영을 사사건건 무시하는 직장 상사인 신인화 역을 맛깔스럽게 소화한 배우 김유리.

데뷔한지 7년이 됐지만 아직 대중에게는 생소한 얼굴이었던 그가 이번 드라마에서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부잣집에서 태어나 부족함 없이 자란 그는 ‘청담동 며느리’가 되기 위해 애쓰는 이들을 경멸했지만, 단순히 악녀로 치부하기에는 매우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지앤의류 디자인 팀장이었던 신인화는 솔직하고 프로패셔널하고 당당했다. 어렸을 때부터 비즈니스 수업을 받고 자랐으며, 그렇다고 단순히 집안 백그라운드 때문이 아니라 실력이 월등히 뛰어나 그 자리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신인화는 무척 강해보이지만, 사실 마음이 여린 구석이 많은 인물이에요. 여러 사람하고 있을 때는 당당했지만, 혼자 있을 때는 불안한 감정 표현을 드러내며 힘들어했죠. 둘러대거나 돌려 말하는 것보다는 직선적으로 말하는 이유는 자선사업가가 아닌 비즈니스기 때문이었을 거예요.”

딱 맞는 옷처럼 어울리는 배역이었지만 실제의 그와는 정반대다. 늘 도도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고수할 것 같지만 “실제로 저는 정장이 단 한 벌도 없다”라며 “여성스러운 스타일이나 오피스룩을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말끔히 정장을 빼입은 도도한 캐리어우먼으로 출연하며 고가의 의상을 입으며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었지만, 평소 입지 않던 옷을 소화하느라 긴장하기도 했다.

“다른 작품은 서서히 물들어갔는데, 이번 ‘청담동 앨리스는 순간에 집중해야 하는 부분이 많았어요. 하지만 그 만의 매력이 있고 많이 성장한 느낌입니다.”

특히 문근영에게 “한세경 씨는 안목이 후져요. 유학을 안 다녀온 게 문제라기보다 유학을 다녀올 수 없는 그런 처지에선 그 정도 안목 밖에 안 나오는 거예요”라고 독설을 날리는 장면은 드라마에서도 가장 강렬하고 인상 깊게 남았다.

“사실 인화의 솔직한 화법은 마음에 들었어요. 문근영 씨에게는 미안했지만.(웃음) 저와 닮은 점이라면 담아두지 못하고, 돌려 말하지 못하는 솔직함이랄까요.”

데뷔 2006년 KBS 드라마 ‘TV소설 강이 되어 만나리’로 데뷔한 김유리는 흔히 말하는 ‘중고 신인’이다. 데뷔한지 7년이나 됐지만, 회사 문제로 한동안 활동을 하지 못했고 그러다보니 작품 수도 많지 않다.



‘청담동 앨리스’에 앞서 MBC 드라마 '불굴의 며느리'를 통해 극중 쇼핑호스트이자 김홍구(윤다훈)의 내연녀이기도 한 임지은 역을 맡았었다.

“연기 활동하면서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을 때도 우울할 때도 많았어요. 성격도 조금 정적이라, 연예인 자살 사건이 터지면 친구들에게 전화가 많이 와요. 하지만 이제는 인화처럼 당당하고 꿋꿋하게 이겨보려고요.”

함께 호흡 맞춘 동료들도 기억에 남는다. 그는 “어쩜 그렇게 성격 좋은 사람이 다 모였는지 너무 좋았다. 문근영 씨는 성격이 너무 좋다”라며 “소이현 씨랑도 극중 대적하는 사이였지만 털털하게 서로 편하게 지냈다. 촬영장에서 트러블 하나 없어 마음이 편할 수 있었다”고 했다.


“다음에는 인간적인 캐릭터를 맡고 싶어요. 도도하고 상처 주는 역이 아니라, 그 반대인 역할이요. 촉촉한 감성을 지닌 사랑받는 여자이면 더 좋겠죠?”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사진 박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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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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