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품달’부터 ‘써니’까지…무대서 만나는 드라마·영화 ‘봇물’

‘해품달’부터 ‘써니’까지…무대서 만나는 드라마·영화 ‘봇물’

기사승인 2013-02-26 07:59:00


[쿠키 문화] 인기 드라마와 영화들이 잇따라 뮤지컬로 제작돼 다시 한 번 감동을 선사한다. 화려한 초대형 라이센스 뮤지컬이 국내 공연계를 휩쓸고 있지만, 큰 인기와 흥행을 몰고 온 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한 창작 뮤지컬 또한 쉼 없이 관객을 찾고 있다.

지난해 초 전 국민을 ‘훤 앓이’로 들끓게 한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이 뮤지컬로 재탄생된다. ‘해품달’은 조선시대 태양의 운명을 타고난 훤과 달의 운명을 타고난 연우의 애절한 사랑이야기로, 국내에서 10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정은궐 작가 소설이 원작이다.

방영 당시 시청률 40%를 돌파하며 뜨거운 열풍을 일으켰고, 배우 김수현을 비롯 아역 여진구와 김유정을 단숨에 스타덤에 오르게 했었다. 오는 6월 용인 포은아트홀에서 프리뷰를 거쳐 7월부터 서울 우면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총연출에 뮤지컬 ‘페임’, ‘그리스’의 정태영이 맡고 작곡은 ‘지킬앤하이드’, ‘드림걸즈’의 원미솔 음악감독이, 각색과 가사는 ‘엘리자벳’, ‘몬테크리스토’의 박인선 연출이 참여한다.

지난해 한국영화에서 7번째로 1000만 관객을 돌파했던 ‘광해, 왕이 된 남자’(이하 ‘광해’)는 조선 광해군 8년, 독살 위기에 놓인 왕을 대신해 가짜 왕 노릇을 하게 된 천민 하선과 그 주위에서 벌어지는 얘기를 그린 작품이다.

연극 무대로 새롭게 옮겨 재탄생한 ‘광해’는 배우 배수빈과 김도현이 주연으로 나선다. 영화에서는 미처 다루지 못했던 배우들의 생생한 갈등과 감정의 변화를 부각시켜 보다 새로운 무대와 화려한 세트로 무장해 관객들에게 신선함을 전해준다.

또한 한바탕 신명나게 사물놀이패의 향연도 만날 수 있다. 뮤지컬 ‘스트릿라이프’ ‘뮤직 인 마이 하트’ ‘카페인’의 극작렛?璲?성재준의 연출로 무대에 오르며 오는 4월 21일까지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서 공연된다.

박유천과 박민영, 송중기, 유아인 등의 배우가 총출동했던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은 오는 10월 관객을 찾는다. 소설가 정은궐이 집필한 소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을 원작으했던 ‘성균관 스캔들’은 조선시대 금녀의 공간 성균관에서 벌어지는 청춘 4인방의 성장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

병약한 남동생을 대신해 남장을 한 채 과거를 보고 성균관에 입성하게 된 여주인공은 첫눈에 반한 남자 주인공과 같은 방을 쓰게 되고 자신이 여자라는 사실을 들키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지만 자꾸만 이런저런 사고를 치며 요주의인물이 된다. 조선시대의 유교 문화와 당쟁 등을 보여주며 시대상을 잘 그려내면서도 성균관 유생들이라는 신선한 인물들의 로맨스를 펼쳐 많은 사랑을 받았다. 뮤지컬의 제목은 ‘성균관 로맨스’로, 오는 10월 초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지난 2001년 개봉해 800만 이상의 관객을 모았던 영화 ‘친구’는 영화의 배경이었던 부산에서 연극으로 제작돼 오는 7월 막을 올린다. 1980~1990년대 사이 격동기를 살아온 친구들의 이야기를 다룬 ‘친구’는 배우들이 강한 억양의 부산지역 사투리를 소화했던 영화다.

배우 유오성과 장동건이 연기력과 흥행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던 작품으로, ‘니가 가라, 하와이’ ‘친구 아이가’, ‘내가 니 시다바리가’ 등의 숱한 유행어를 남기기도 했다. 지난 2009년 현빈과 김민준 주연의 ‘친구, 우리들의 전설’로 각색돼 전파를 탄 바 있다. 이번 연극에는 드라마에 이어 원작자인 곽경택 감독이 참여한다.

복고 열풍을 불러 모았던 영화 ‘써니’는 올 하반기, 동명의 뮤지컬로 화려하게 재탄생된다. 서울 우면동 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될 뮤지컬 ‘써니’는 영화 속에서 향수를 불러일으켰던 춤이 역동적으로 구현되고, 영화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라이브 음악이 관객들의 추억을 다시
한 번 자극할 예정이다.

탄탄한 원작으로 바탕으로 한다는 점은 기존의 시청자나 관객을 대상으로 기대와 관심을 쉽게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히지만, 원작과 다른 매력의 완성도를 갖춰야 한다는 점에서는 오히려 순수한 창작물과 차별화될 뿐 아니라 부담으로 작용한다.


지난해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했던 ‘완득이’와 ‘번지점프를 하다’가 잇따라 뮤지컬로 선보였으나, 호평과 과제를 나란히 남겼다. 원작과는 차별화된 소소한 재미를 안김과 동시에 원작의 감동을 기대한 관객에게는 다소 실망을 안겨줬다는 딜레마를 안게 됐다. 드라마나 영화를 추억하는 이들을 위한 이벤트로 남을 것인지 새로운 뮤지컬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것인지, 앞으로 어떤 평가를 받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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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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