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배우 조인성이 드라마 ‘봄날’ 이후 8년 만에 SBS 수목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이하 ‘그 겨울’)을 택하면서 갖게 된 부담을 극복한 사연을 공개했다.

조인성은 14일 서울 신사동 한 카페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오랜만의 안방극장 복귀인 만큼 이번 작품에 부담이 컸다”라며 “수목극 1위라는 점이 기쁘기보다는 ‘다행이다’ 싶은 마음이 더 크다”라고 말했다.

이어 “작품 하기로 결정했을 때, 잘 못하면 망신이 될 수 있겠다 하는 걱정이 엄습했다”라며 “피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 오랜 만의 복귀작이다 보니 참 창피하지 않은 작품 만들고 싶다는 바람이 간절했다”라고 설명했다.

조인성은 선배 연기자 고현정에게 고민을 털어놓았던 사연도 공개했다. 그는 “이렇게 힘든 작품인 줄 선택하고 몰랐다. 피해가자니 자존심 상하고 막상 하자니 두렵고, 두 가지 마음이었다”라며 “고현정 씨에게 털어놓으니 ‘힘든지 모르고 결정했느냐’며 ‘오수가 나쁜 애면 나쁘게 연기하면 되지 착해 보이려고 하니까 힘들어지는 거다. 단순하게 생각을 하라. 오수는 나쁜 놈이다’라고 조언을 해주셨다. 너무 욕심을 부리다보니 스스로 힘들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수목극 1위를 견인하며 인기 몰이 중인 ‘그 겨울’은 유년시절 부모로부터 버려지고 첫사랑마저 저 세상으로 떠나보낸 후 의미 없는 삶을 사는 겜블러 오수(조인성)와, 갑자기 찾아온 시각 장애와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주위 사람들로부터 자신을 지켜내야 하는 외로운 대기업 상속녀 오영(송혜교)가 만나 차갑고 외로웠던 삶에서 희망과 사랑의 의미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조인성은 “극중 오열 장면이 많은데 너무 힘들다. 아픔을 갖고 있는 캐릭터라 심리적인 부담이 많다”고 어려움을 털어놓으며 “과거 드라마에서 했던 ‘주먹 오열’이 패러디 되면서 희화화 된 것 같은데, 농담으로 ‘다음에는 발이라도 넣어야 하는 건 아닌가’ 싶었다. 우는 모습을 다르게 보여야 해서 부담이고 한계도 느껴지지만 조인성을 버리고 멋진 오수의 모습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과 ‘빠담빠담, 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 등에서 호흡을 맞춘 김규태 감독과 노희경 작가가 다시 한 번 뭉쳐 화제가 된 ‘그 겨울’은 일본 드라마 ‘사랑 따윈 필요 없어, 여름’이 원작으로, 국내에서는 문근영과 김주혁 주연의 동명 영화(2006)로 선보인 바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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