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 봄 개편에 설왕설래…‘보은 인사’ 논란 후폭풍?

MBC 뉴스, 봄 개편에 설왕설래…‘보은 인사’ 논란 후폭풍?

기사승인 2013-03-19 07:59:01
[쿠키 연예] MBC 뉴스가 봄 개편을 맞아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한 것을 두고 말이 많다. 최근 MBC는 간판 스타였던 최일구, 오상진 아나운서가 퇴사의 수순을 밟았고, 지난 달 공채로 아나운서들이 대거 영입됐다. 구관이 명관인 걸까. 큰 사랑을 받아온 아나운서들은 점차 모습을 감추고, 낯선 인물들이 브라운관을 채워가니 그들의 등장이 반갑지 만은 않다.

MBC 아나운서와 앵커들이 18일 봄 개편을 맞아 줄줄이 자리를 옮겼다. 평일 오전 9시30분에 방송되는 ‘MBC 생활뉴스’는 구은영 아나운서가 맡았다. ‘MBC 이브닝 뉴스’를 진행한 최대현 아나운서와 김원경 앵커는 각각 ‘MBC 정오 뉴스’와 ‘MBC 3시 경제뉴스’로 옮겼다.

‘MBC 이브닝 뉴스’는 보도국 이언주 기자와 강지원 변호사 출연한다. 오승훈 아나운서와 유선경 앵커는 ‘친절한 종합뉴스’를 진행하고, 자정뉴스인 ‘MBC 뉴스24’는 ‘스포츠뉴스’를 진행하는 김초롱 아나운서가 새로 맡는다.

무엇보다 양승은 아나운서가 봄 개편을 맞아 주말 ‘뉴스데스크’에서 하차하고 김소영 아나운서가 빈자리를 채운다. 양승은 아나운서는 지난해 5월 MBC 총파업 당시 노조를 탈퇴한 뒤 회사에 복귀한 주말 ‘뉴스데스크’의 앵커로 발탁돼 보은 인사 의혹을 사기도 했다.

2012 런던올림픽 특집 방송 당시, 매번 모자를 쓰고 등장해 ‘모자 논란’에 휩싸였던 양승은 아나운서는 당시 뉴스데스크 하차설이 떠돌았으나 방송사 측은 이를 부인한 바 있다. 이후 두 차례 방송 사고로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양승은 아나운서의 뒤를 이어 신동호 앵커와 호흡을 맞출 김소영 아나운서는 OBS경인TV 아나운서를 거쳐 지난해 MBC에 입사했다. ‘TV 속의 TV’와 ‘이브닝뉴스’ ‘3시 경제뉴스’를 진행했지만, 주말 ‘뉴스데스크’ 앵커 발탁은 파격적이라는 시선이다.

앞서 MBC는 지난달 아나운서 공개채용에서 필기시험도 생략한 채 한 달도 되지 않는 속전속결 채용으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기자와 PD 등 다른 분야를 제외하고 아나운서 부문만을 따로 뽑는다는 점도 이례적이었지만, 면접이 주를 이뤘다는 점과 채용 기한이 짧은 점은 그 만큼 인력 수급이 시급하다는 반증이었다.

MBC는 지난해 총파업에 적극 참여했다는 이유로 기존 아나운서들을 방송에 복귀시키지 않고 교육이나 방송과 무관한 부서로 발령한 바 있다. 이에 방송에 복귀하지 못했던 최일구 앵커와 오상진 아나운서는 사직서를 제출하고 회사를 떠났다.

28년간 몸 담아온 MBC를 떠난 최일구 앵커는 지난해 파업에 동참해 정직 등의 징계를 받았고, 파업이 종료된 후에도 사측의 교육 명령에 따라 방송에 복귀하지 못했었다. 준수한 외모와 안정적인 진행 능력으로 MBC의 대표 간판 아나운서로 인기를 누려온 오 아나운서 또한 총파업에 합류한 이후 1여년 가까이 방송을 하지 못한 바 있다.

결국 파업에 참여했던 많은 아나운서들이 파업이 종료된 이후 기존의 업무와 관련이 없는 보직에 임하고 있고, 그 중 일부는 회사를 떠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기로에 서 있다. 때문에 그 빈틈을 공채 인력으로 채우는 모양새로 대중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무엇보다 여러 차례 보은 인사 논란이 일었던 만큼, 개편 및 인사가 같은 선상에서 자유롭기는 어려워 보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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