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청소년들, 한국 걸그룹 춤·랩 ‘비밀강습’ 받아”

“평양 청소년들, 한국 걸그룹 춤·랩 ‘비밀강습’ 받아”

기사승인 2013-04-02 09:55:00
[쿠키 정치] 북한 평양 청소년들이 한국 걸그룹의 춤과 랩을 배우려 비밀강습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새누리당 하태경(부산 해운대기장을) 의원은 최근 부산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삐라에서 디도스까지’ 북토크에서 탈북자 최모씨가 이 같은 사실을 증언했다고 2일 밝혔다.

북한에서 한국영화나 드라마가 CD나 USB를 통해 유통되고 있다는 소식은 있었지만, 걸그룹의 춤을 몰래 배우고 랩이 유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씨의 증언에 따르면 한류 바람을 타고 평양에 한국 걸그룹의 춤을 몰래 가르치는 강사가 있으며, 청년들 사이에 랩이 유행하고 있고 비밀강습비는 월 15달러에서 20달러 수준이다.

북한에서 한국영화 CD를 복제해 팔면 큰 돈을 벌 수 있는데, 이는 CD 복제가 고급기술이기 때문으로 북한에서 유통되고 있는 CD와 USB는 중국에서 밀수입된다.

특히 CD의 겉포장은 ‘위대한 장군님’ 같이 김일성 김정일의 일대기를 넣지만, CD 내용물은 한국영화를 담는다. 이 때 ‘만약 당국에 적발될 때는 CD를 부러뜨려라’는 별도의 사용설명서도 있다.

한국영화나 드라마를 보다가 당국에 적발되면, 강간범보다 높은 수준의 노동단련이나 징역형 처벌을 받기 때문이다.

하 의원은 ‘삐라에서 디도스까지’ 저서에서 “북한이 사이버 테러에 집중하는 이유를 비용이 저렴하고 붙잡힐 위험이 적으며, 무엇보다 반격을 받을 위험이 적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생전에 김정일이 “남조선혁명에 인터넷을 적극 활용하라”고 지시한 것처럼, 전산망 마비는 물론 정보 해킹, 지령 전달, 댓글을 통한 여론조작, 체제선전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남공작을 적발 사례를 들어가면서 설명해주고 있다.

하 의원은 “북한의 실상을 제대로 아는 것이 북한의 도발을 막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대북 TV방송을 통해 북한에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하 의원은 이날 국회도서관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이날 행사에는 임종인 고려대 정호보호대학원장, 북한 정보통신부대인 824연락소 출신 정광일 북한민주화운동본부 인권조사실장이 저자와 함께 ‘북한의 대남 사이버 전략과 우리의 대응과제’를 주제로 북토크를 진행하며, 권영해 전 안기부장, 김성호 전 국정원장 등 전직 정보기관장들 참가해 사이버영역에서의 안보강화를 제안한다.

하 의원은 지난 달 26일 국가 사이버안전 관리에 관한 법률(가칭 사이버민방위훈련법)을 국회에 발의했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윤봉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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