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코치 함규정, 화내는 상사 "전략적 감정 표출 일뿐""

"감성 코치 함규정, 화내는 상사 "전략적 감정 표출 일뿐""

기사승인 2013-04-07 14:50:01

지난달 26일 경기도 부천의 한 고등학교 학생이 옆자리 학우를 흉기로 찌르고 도주했다. 학우가 자신을 주먹과 다리로 툭툭 쳐 기분이 나빠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지난 1일에는 서울 대치동에선 고3 학생이 투신 자살했다. 성적 비관으로 인한 자살로 추정됐다.

“아이들의 감정 상태를 선생님과 부모가 들어주지 않으면 그 감정이 폭발합니다. ‘갑자기’라는 돌발은 있을 수 없어요. 특히 어린이나 청소년의 경우 어른과 달리 ‘감정의 물병’이 작아요. 몸이 작기 때문에 물병도 작지요. 부정적 감정이 차오르면 물이 한방울씩 떨어지는데 그것을 ‘갑자기’라는 '충동'으로 덮으려 하죠.”

함규정(43) 성균관대 겸임 교수는 국내 유일의 ‘감성 코치’이다. 성균관대와 미국 메릴랜드대 비즈니스스쿨에서 경영학 등을 전공한 그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한국감성스킬센터 센터장을 맡아 ‘감성 교육’에 힘쓰고 있다. 아직 국내에 생소한 ‘감성 교육’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감정이 부딪히는 회사에서 내 감정을 어떻게 관리하는 것이 좋은지를 연구하는 경영학 분야의 학문이다. 이것이 점차 일반인에게까지 확대돼 기업의 ‘감정관리 툴’이 적용되고 있다.

작은 ‘감정의 물병’을 지닌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

“코치인 부모의 자세가 제일 중요해요. 감정의 물빼기를 해야죠. ‘와’ ‘우와’라는 감탄사만 잘쓰면 됩니다. 잔소리로 가르치지 말고 들어야죠. 소통인거죠.”

그렇다면 큰 물병을 지닌 성인은?

“회사에서 누가 화를 내면 감정적인 사람으로 생각하는데 그것은 그 사람의 전략적 감정의 표출일 뿐이죠. ‘좋은 감정’과 ‘나쁜 감정’이란 없어요. 우리나라 사람은 부정적 감정을 표현하는 걸 극도로 조심해요. 그리고 집에 돌아와 풀어요. 서구인은 그 자리에서 감정 표현을 하죠. 감정은 현명하게 다루는 것이 중요합니다. ”

함 교수는 사건·사고 등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MBC TV ‘생방송 오늘아침’ 등에 출연, 시청자를 대상으로 감정 조절법을 제시한다. 2010년 발간 저서 ‘감정을 다스리는 사람 감정에 휘둘리는 사람’은 50쇄를 넘어서는 스테디셀러가 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전정희 선임기자 jhjeon@kmib.co.kr
전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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