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조폭들, 건설사 회장 횡령사실 협박 233억 갈취

부산 조폭들, 건설사 회장 횡령사실 협박 233억 갈취

기사승인 2013-04-17 23:27:00
[쿠키 사회] 부산지역 최대 폭력조직인 ‘칠성파’와 ‘유태파’의 행동대장을 비롯한 조직원들이 건설회사 회장을 위협, 무려 233억원을 빼앗은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17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공갈) 등의 혐의로 칠성파 행동대장 김모(60)씨와 행동대원 등 2명을 구속했다.

또 행동대원과 추종 폭력배 등 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이미 다른 사건으로 구속 수감돼 있는 유태파 행동대장 이모(49)씨도 추가 입건했다. 달아난 공범 1명을 수배했다.

김씨 등은 2010년 8월부터 2012년 6월까지 24차례에 걸쳐 정모(48) H건설 회장을 위협해 부지 지분과 분양권, 공사비 등 233억원 상당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H건설이 소유한 부산 남구 용호만 매립지 내 대한민국상이군경회 부지 지분의 25%(52억원), 남천어촌계 부지 지분의 50%(42억원), 남천어촌계 땅에 지은 상가 분양권의 10%(92억원), 분양 수수료 11억6500만원, 공사비 26억원 등이다.

이들은 또 2010년 8월 상이군경회가 설립한 S사의 김모(59) 회장을 마구 때리고 위협, 용호만 매립지 부지에 대한 우선 매수권을 H건설에 넘기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상이군경회는 2010년 11월 부산시에 이 부지를 복지사업에 사용한다고 속여 수의계약으로 매입한 뒤 S사를 거쳐 사실상 H건설에 그대로 넘겼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 등은 정 회장이 이전에 운영하던 Y철강에서 380억원을 횡령한 사실을 알고 이를 폭로하겠다고 협박, 지분 등을 뜯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 회장은 엄청난 재산을 빼앗기고 최근 횡령죄로 형사처벌 됐다.

김씨 등은 또 지난해 3월 Y철강이 발행했다가 부도가 나는 바람에 사실상 휴짓조각이 된 150억원 어치의 채권을 1억원에 사들인 뒤 정 회장을 위협, H건설을 통째로 빼앗아 운영하려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H건설이 용호만 매립지 땅을 사들이는 과정에 김씨 등이 정 회장으로부터 비용 등의 명목으로 21억원을 받아 공무원을 대상으로 로비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김도영 기자
bhy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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