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와 언더의 경계에서, 뮤지션 솔튼페이퍼의 실험

오버와 언더의 경계에서, 뮤지션 솔튼페이퍼의 실험

기사승인 2013-04-20 11:44:01


[쿠키 연예] 10년간 활동해온 힙합 뮤지션이 ‘데뷔’ 및 ‘첫 미니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었다. 주목해야할 것은 10년 동안 활동한 가수가 이제야 첫 번째 미니앨범을 내고 공식 데뷔했다는 사실이다.

주인공은 ‘에픽하이의 제4의 멤버’로 불리며 에픽하이 3집 정규앨범 ‘스완 송즈’(Swan Songs)로 얼굴을 알려온 솔튼페이퍼다. 그는 타블로와는 십년지기 친구로 알려졌고, 가수 겸 제작자 이승환이 9년 만에 제작을 결심하게 한 인물이다.

주변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있듯 솔튼페이퍼는 힙합과 록의 중간 지점에 섰다. 경계의 구분이 의미가 없어진 시대, 솔튼페이퍼는 그동안 보여줬던 힙합 색채는 살짝 옅게 하는 대신 새로운 모던록을 시도했다.

19일 오후 서울 서교동 브이홀에서 열린 솔튼페이퍼의 첫 번째 미니앨범 ‘솔튼페이퍼 퍼스트’(SALTNPAPER first) 발매 기념 쇼케이스는 그의 새로운 시도가 패착이 아니었음을 입증하는 무대였다.

그는 자신이 프로듀싱한 ‘하트 스톰’(Heart storm)을 시작으로 타블로와 함께한 ‘러브 스트롱’(Love Strong) 그리고 타이틀곡 ‘모자’까지 그동안 쌓아왔던 탄탄한 개인기를 바탕으로 억지 기교 없이도 듣기 좋은 모던록을 선보였다. ‘모던 록’이라는 장르로 설명했지만 사실 장르의 구분은 음악을 날 것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 편견을 심어줄 가능성이 높다. 그의 음악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절실한 이유다.

솔튼페이퍼는 “힙합의 매력은 가사고 록의 매력은 멜로디”라며 “맨 처음 시작은 록부터 시작했지만 그다음부터는 힙합을 하게 됐고, 그 이후엔 두 가지가 섞이면서 새로운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고 얘기했다. 또 “정확히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밴드와 같이 힙합 음악을 해보고 싶은 생각은 여전히 있다”며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에 관해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그는 타블로와 지난 2009년 독립 레이블을 설립하기도 했지만 타블로의 개인사로 인해 정식 데뷔가 늦어졌다. 그 후 이승환의 눈에 띄었고 단박에 발탁됐다. 이승환은 그를 두고 ‘물건’이라고 단 한 단어로 표현했다.

솔튼페이퍼는 “이승환 형님께서 소금과 같은 자연적인 느낌, 종이의 아날로그적인 느낌을 갖춘 뮤지션으로 저를 봐줘서 솔튼페이퍼로 이름을 지었다”며 이름의 뜻을 설명했다.

그는 “음악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일단 좋게 들려야 한다는 것”이라며 “멜로디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음악 만들 때 많은 시간 고민하고 가사를 쓸 때는 늘 가족을 생각하면서 만든다”고 전했다.

솔튼페이퍼는 장르의 구분을 무너트리고 언더와 오버의 접점을 찾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뮤직뱅크’나 ‘엠카운트다운’ 같은 가요 프로그램에도 출연하기를 원했고 오는 5월 17, 18일 양일간은 ‘서울 재즈 페스티벌 2013’에도 출연한다. 그의 새로운 실험이 여러 채널을 통해 어떻게 전달될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오대성 인턴기자 worldswithi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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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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