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튼튼쑥쑥 베이비&키즈 페어] 분리불안장애…목표세우고 단계적 해결

[2013 튼튼쑥쑥 베이비&키즈 페어] 분리불안장애…목표세우고 단계적 해결

기사승인 2013-04-23 12:05:01
[편집자주]국민일보 쿠키미디어는 오는 6월 21일부터 23일까지 세텍(SETEC,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 전시장에서 제3회 ‘튼튼쑥쑥 베이비·키즈 페어’를 개최합니다. 이에 독자 여러분들에게 다양하고 유익한 어린이 건강정보 제공을 위한 ‘튼튼쑥쑥 베이비&키즈 페어-어린이건강’ 기획 특집을 마련했습니다. 자라는 아이들의 질환 예방과 질병 치료법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담을 예정입니다. 이번 기획이 대한민국 어린이들의 건강증진에 도움이 되길 기원합니다.

[쿠키 건강] “잠시도 엄마와 떨어져 있으려 하지 않아요”, “자기 방에서 혼자 잠들지 못해서 늘 데리고 자요”, 학교 갈 시간이 되면 배가 아프다고 울어요” 이러한 문제를 호소하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 세살 이하 어린이들이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는 행동을 보이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행동이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첫 등교시에도 엄마와 떨어지기 힘들어하며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떼를 쓰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며 대개는 차차 좋아지게 된다.

하지만 만일 계속적으로 엄마와 떨어져 있는 것을 심하게 불안해하며, 학교에 가서도 엄마가 집에 있나 확인하려 하고, 조퇴를 하고 집에 돌아오거나, 언제 어디서나 엄마 옆에 붙어 있으려는 행동을 보인다면 이는 ‘분리불안장애’라고 할 수 있다.

신민섭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분리불안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잠잘 때도 엄마가 꼭 곁에 있어야 하고, 엄마가 멀리 떠나가거나 죽는 등 엄마와 영영 이별하는 악몽을 꾸기도 한다”면서 “엄마와 떨어져야 하는 상황에서는 두통·복통·등을 호소하기도 하며 혼자서는 집밖에 나가려고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아이들 중에 분리불안 때문에 학교 가기를 거부하는 아이들이 많다. 이런 아이들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힘들어하고, 학교에 갈 시간이 되면 배가 아프거나 머리가 아프다고 호소한다. 부모들은 아이를 학교에 보내기 위해 달래보기도 하고, 야단치기도 하고 학교에 직접 데려다주기도 한다.

분리불안 행동 유형은 ‘엄마를 졸졸 따라 다니는 아이’, ‘밤에 부모 방으로 달려오는 아이’, ‘안 좋은 일이 생길까봐 불안해하는 아이’, ‘엄마가 올 시간을 늘 확인하는 아이’로 구분된다. 이와 관련한 부모의 양육방식도 ‘평온을 유지하고자 하는 부모’, ‘아이와 타협하는 부모’, ‘과잉보호하는 부모’, ‘야단치고 비판적인 부모’로 구분해볼 수 있다.

대개 특정한 촉발 사건이 없이 분리불안을 보이기도 하나, 외적인 사건들이 발병의 계기가 되기도 한다. 가까운 가족이나 애완동물의 죽음, 가족이 질병으로 입원해 부모와 떨어져 있게 되었던 경우, 동생이 태어나서 엄마의 사랑을 뺏길까봐 두려운 경우, 부부간에 불화가 심하고 부부싸움이 잦은 경우, 그리고 전학, 이사, 이민 등 환경적 변화 후에 분리불안 증세를 보일 수 있다.

무엇보다도 분리불안 장애를 보이는 아동들은 엄마가 자기를 사랑하는 것에 대한 확신이 없고, 엄마와의 애착관계가 불안정해 엄마가 눈앞에 안보일 때 매우 불안해한다.

신민섭 교수는 “분리불안 증상이 경미하고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면 행동치료가 매우 효과적이다. 행동치료에서는 아동이 엄마와 잘 떨어지는 것에 대해 칭찬을 해주거나 아동이 좋아하는 과자나 보상 등으로 강화를 해주고, 불안을 일으키는 상황에서 아동이 점진적으로 엄마와 떨어질 수 있도록 행동 수정 계획을 세우게 된다”고 강조했다.

혼자서 심부름 하기, 등교하기, 따로 잠자기 등의 목표를 세워 처음에는 잠깐 떨어지다가 점차로 오랫동안 떨어져 지낼 수 있는 방식으로 분리 불안을 줄여나갈 수 있다.

엄마와 아이의 관계가 지나치게 밀착된 경우, 아이뿐만 아니라 엄마도 아이가 자기 곁을 떠나는 것을 불안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치료는 부모와 아이 모두에 대해서 이뤄져야 한다. 이때는 가족 치료나 놀이 치료가 효과적이며, 증세가 심해서 학교 가는 것을 지속적으로 거부하는 경우에는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도움말=신민섭 교수(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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