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신항 일대 ‘깔따구떼’ 창궐… 주민들 대책호소

부산신항 일대 ‘깔따구떼’ 창궐… 주민들 대책호소

기사승인 2013-04-25 18:18:01
"
[쿠키 사회] 부산신항 인근 가덕도와 창원시 일대에 최근 ‘깔따구떼’가 창궐, 주민들이 피해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부산 강서구 가덕도 2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율리마을 입구에는 25일 오후에도 시커멓게 엉겨 날던 깔따구떼가 길가던 주민들의 얼굴을 덮쳤다. 주민들은 “깔따구떼 때문에 빨래를 널지 못하고 있다”며 “방역도 효과가 없어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인근 장항마을도 사정은 비슷했다. 이 마을 김종상 통장은 “얼굴에 벌레가 부딪혀 눈을 못 뜰 지경”이라며 “일부 주민들은 피부 알레르기를 호소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들 깔따구떼는 인근 경남 창원시 진해구 등에도 몰려다니고 있어 방역당국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모기처럼 생긴 해충인 깔따구는 진흙이나 웅덩이 등 물이 고인 곳에서 서식하며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주민들은 깔따구떼의 발생원인에 대해 마을 인근에 조성된 부산 신항 준설토 투기장을 꼽고 있다. 준설토 투기장을 관할하는 부산항만공사와 부산해양항만청 등도 이에 동의하는 입장이다.

마을 인근 143만㎡ 규모의 준설토 투기장에는 2009년 2월~2011년 5월 부산신항 2~3단계 컨테이너부두 공사와 신항 수심 증설공사에서 발생한 준설토 90만4000㎥가 쌓여 있다. 준설토 투기장이 성토작업을 거쳐 부산신항 남측 컨테이너 배후부지에 사용되는 데는 최소 2년 이상 걸려 깔따구떼 피해는 계속될 전망이다.

부산해양항만청과 강서구 보건소 관계자는 “깔따구떼는 준설토 투기장 부영양화와 이상기온 때문에 생긴 것으로 보인다”며 “주민 피해를 줄이기 위해 꾸준히 방역작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환경운동연합 최수영 사무처장은 “방역작업만으로 깔따구떼 피해를 줄일 수 없다”며 “준설토 투기장에 대한 정밀역학조사를 거쳐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인기 기사]

▶ “예쁘다고 국가대표, 미친 나라”…복싱 이시영에 돌직구?

▶ 女교도관들이 구치소 조폭 수감자와 성관계… 13명 기소

▶ 조작하고 거짓말… 2PM 도쿄돔 콘서트 ‘엉터리 사진’ 망신

▶ 위키리크스 문건 보니… ‘北 핵확산’ 우려가 현실로

▶ 변희재 “낸시랭, 내가 돈 요구했다고?… 헛소문”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윤봉학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