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부산 도심의 작은 초등학교 6학년생 전원이 선배들로부터 ‘공짜 수학여행’이란 선물을 받았다.
부산 서구 아미초등학교 총동창회는 후배들의 수학여행 경비를 위해 700만원을 기탁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학교 6학년생 39명은 선배들의 배려로 다음 달 1~3일까지 2박3일간 서울 경복궁과 국회의사당, 자동차박물관, 에버랜드, 호암미술관, 민속촌 등으로 수학여행을 떠난다.
전교 학생회장 박선형(13·여)양은 “선배들의 도움으로 수학여행을 갈 수 있어 기쁘다”며 “우리도 자라서 후배들을 위하는 선배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 학교 김금숙 교장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많은 지역 여건 탓에 교사와 학부모 등이 수학여행 경비에 대한 부담을 많았다”며 “학생들에게 가장 따뜻한 추억의 수학여행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노완식 총동창회장은 “앞으로 수학여행 외에 다양한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며 “선배와 후배가 소통하고 화합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갈치시장과 국제시장 인근에서 1959년 개교한 아미초등학교는 전교생이 13학급에 200여명의 작은 학교지만 사랑, 배려, 존중의 정신을 배우며 학생과 교직원, 지역주민, 동창회 등이 소통과 화합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