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과학] 부산대 교수팀이 말기 암환자의 ‘항암 바이러스’ 치료제를 개발했다.
부산대 황태호(항암바이오연구소) 교수와 허정(의학전문대학원) 교수, 바이오벤처기업 신라젠 연구팀은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증식해 암세포를 죽이는 방식의 ‘항암 바이러스’를 이용한 암치료제 ‘펙사-벡(Pexa-Vec)’이 암 환자에게 면역 항체를 만들어 생존기간을 늘리는 것을 관찰했다고 16일 밝혔다.
펙사-벡은 천연두 백신에 사용됐던 백신 바이러스를 유전적으로 변형한 형태로, 그동안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진 임상실험에서 독성이 적으면서도 우수한 항암효과를 보였다. 이 치료제는 말기 간암 환자에 대한 치료 반응률이 80%에 달해 유럽의약청(EMEA)에서 ‘희귀 의약품’으로 지정받기도 했다.
이번 연구는 암이 치료된 환자의 혈청을 이용하면 ‘맞춤형 항암치료제’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의 자매지인 ‘사이언스 중개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에 이날 발표됐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펙사-벡을 투여한 후 장기 생존 암환자(18명)에게서 항암 항체가 관찰됐다는 사실을 보고했다. 펙사-벡이 암세포에 대한 면역력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항암 항체 생성 보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황태호 교수는 “일반적인 간세포암 치료는 수술이나 간 이식 후 재발 우려가 있었는데 이번 연구는 재발률을 낮추고, 항종양 면역을 통해 치료효과를 지속시킨다는 의미가 있다”며 “신약 개발에도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고 말했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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