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 수사단(단장 김기동 지청장)은 18일 JS전선이 2008년 신고리 1·2호기 등에 납품한 제어케이블의 시험 성적서를 위조한 혐의로 한국수력원자력 송모 부장과 황모 과장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송 부장 등은 2008년 1월 제어케이블의 납품을 앞두고 한국전력기술 담당자들로부터 시험업체인 새한티이피가 제출한 시험 성적서에 문제가 있다고 이메일과 전화로 보고받았는데도 “그냥 승인하라”고 지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송 부장 등이 JS전선의 제어케이블이 1차시험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은 2006년 6월부터 시험 성적서 위조에 공모했는지 집중 추궁하고 있다. 또 송 부장 등이 제어케이블의 납품 시한이 임박하자 서둘러 납품을 강행했다는 정황을 잡고 수사하고 있다.
한편 국내 원전 제어케이블 시험 성적서를 위조한 새한티이피가 외국 검증업체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새한티이피는 2006년 6월 30일 캐나다 R사에 보낸 JS전선의 제어케이블 A∼C 타입 중 B타입의 노화(방사능·고온·고압 처리) 시편(시험용 조각)만 합격하고 비노화(방사능만 처리) 시편은 불합격했다. 국제표준(IEEE 383)에 따르면 노화 시편과 비노화 시편이 모두 합격해야 최종 합격한다.
그러나 새한티이피 이모(36·구속) 내환경 검증팀장은 2008년 1월 30일 불합격한 시험결과를 모두 삭제하고 합격한 B타입 노화, 비노화 시편만 남기는 수법으로 시험 성적서를 위조, 한국전력기술에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JS전선의 이 같은 불량 제어케이블 55억원어치는 2008년 2월 11일~2011년 4월 20일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2호기에 납품됐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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