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 수사단(단장 김기동 지청장)은 한국수력원자력㈜가 자체 조사를 벌인 뒤 수십개 업체를 시험성적서 위조 등 혐의로 고발해옴에 따라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한수원이 검찰에 고발한 업체에는 대기업 2~3곳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한수원은 서류 위조사실만 확인하였을 뿐 유통단계에서 어떤 업체가 위조에 관여했는지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로 수사를 요청했다”며 “책임 소재를 찾기 위해 철저히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수원은 최근 10년간 납품된 ‘안전성 등급(Q) 부품’ 12만5000여건에 대한 시험성적서 위조 여부에 대해 전수조사를 벌인 결과 원전 8기에 60여개 품목 350여건의 시험성적서 위조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전 8기는 고리 4호기, 한빛(영관) 2·3·5·6호기, 월성 4호기, 한울(울진)2·5호기 등이다.
한수원과 원안위가 나머지 원전에 대한 시험성적서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어서 향후 수사 의뢰 업체는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한수원 본사와 한전기술, 새한티이피, JS전선 등 남품·검증업체와 인증기관으로부터 압수한 회계장부 등을 정밀 추적하고 있다. 구속된 한수원 송모(48) 부장의 자택 등에서 발견된 수억 원의 5만원권 현금 다발이 금품로비와 관련이 있는지를 밝히기 위해서다.
검찰은 제보내용에 대해서도 수사를 병행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제보내용이 대부분 일반적인 것이지만 구체적인 혐의내용을 포함한 것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원전 공기업 퇴직자 재취업 제한, 원전부품 구매 중 수의계약 최소화, 구매계획 사전공개 등 원전 납품비리 재발방지를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갔다.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