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킴, 첫 단독 콘서트…성장 가능성 엿보인 ‘힐링’ 무대

로이킴, 첫 단독 콘서트…성장 가능성 엿보인 ‘힐링’ 무대

기사승인 2013-07-15 10:16:01


[쿠키 연예]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일요일 오후 신촌. 우중충한 하늘에 기분마저 우울해지기 십상인 날씨. 그러나 공연장으로 향하는 팬들의 얼굴은 맑음 상태였다. 10대 청소년이 주를 이루는 아이돌 콘서트와 달리 20~30대의 얼굴이 많이 보였고, 간혹 40~50대로 보이는 중장년층도 눈에 띄었다. 남자 팬도 적지 않았다.

지난 14일 가수 로이킴이 서울 신촌동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첫 단독 콘서트 ‘러브 러브 러브’(LOVE LOVE LOVE) 공연을 개최했다. 6일 부산 콘서트에 이은 전국 투어의 두 번째 무대였다. 1층과 2층의 1600여 좌석이 ‘완판’되며 로이킴의 인기가 음원 순위에만 머무르지 않는다는 점을 입증했다.

공연 예정 시간인 5시가 조금 지나자 공연장의 조명이 어두워졌다. 팬들은 숨죽인 채 로이킴의 등장을 기다렸다. 그렇게 정적의 시간이 지나고 이내 로이킴이 무대 중앙 대형 스크린 사이로 등장했다. 흰색 티셔츠에 통기타 차림, 누가 봐도 로이킴이었다. 공연 당일 인터넷에서 불거진 ‘장범준 비방 논란’에 마음고생 한 듯 얼굴은 다소 수척해 보였다. 그의 얼굴에서는 ‘프로’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일종의 강박감 같은 것도 느껴졌다.

로이킴이 선보인 첫 곡은 정규 1집 2번 트랙에 수록된 ‘이 노랠 들어요’로 기타 사운드에 달콤한 목소리가 어우러져 팬들의 박수갈채를 이끌어 냈다. 로이킴은 첫 곡을 끝낸 뒤 “일찍 콘서트를 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저는) 노래를 나눌 기회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누구한테 이끌려서 오신 분도 계시겠지만 ‘이 아이가 이런 놈이구나’를 보여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로이킴은 이날 공연에서 자신의 첫 정규앨범 수록곡 ‘할아버지와 카메라’ ‘투웰브 오 클락’(12 O’Clock) ‘러브 러브 러브’(LOVE LOVE LOVE) ‘도통 모르겠네’ ‘나만 따라와’ ‘봄봄봄’ 등을 소화했다. 베이스와 첼로, 우쿨렐레, 젬베 등 다양한 악기를 사용해 지루할 수 있는 음악에 산뜻함과 생명감을 불어넣었다. 또한 ‘슈퍼스타K 4’ 경연 당시 불렀던 윤건의 ‘힐링이 필요해’ 김건모의 ‘서울의 달’ 이문세의 ‘소녀’ 김광진의 ‘편지’ 싸이의 ‘청개구리’ 데미안 라이스의 ‘볼케이노’(Volcano)
등도 열창했다. 무대는 로이킴의 한결같은 목소리로 꾸며졌지만, 매 노래 색다른 느낌을 주기 위해 세션을 적절히 활용한 점이 눈에 띄었다.

로이킴은 첫 단독 공연임에도 관객의 마음을 요리조리 움직이게 하는 능숙함도 보였다. 달빛 아래에서 실루엣을 이용한 상의 탈의 퍼포먼스는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고, ‘청개구리’ ‘나만 따라와’ 무대에서는 관객을 일으켜 세우며 흥겨움을 돋우었다. 편안한 목소리와 차분한 진행은 부담 없는 공연을 즐기기에 제격이었고 라디오를 켠 듯한 친숙함까지 묻어났다.

그러나 지나치게 멘트가 잦아 음악을 즐기는 흐름이 방해됐고, 1명의 여성 관객을 무대에 올린 이벤트는 다소 희화화돼 불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요소였다. 또한 ‘공연장’이라는 공간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무대가 부족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럼에도 데뷔 1년 만에 자신의 힘으로 2시간을 채웠다는 사실과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은 앞으로도 그의 공연이 계속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만들었다.

한편, 로이킴은 서울 공연에 이어 오는 19일 대전, 20일 대구공연을 끝으로 첫 단독 전국투어 콘서트를 끝마칠 예정이다.

사진제공=CJ E&M

국민일보 쿠키뉴스 오대성 인턴기자 worldswithin@kukimedia.co.kr



오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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