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한 기간도 보람됐지만 여생을 봉사활동에 바치겠습니다.”
18년간 재난현장에서 묵묵히 봉사활동을 해오다 16일 퇴임식을 가진 부산진의용소방대장 박정희(60·여·사진)씨는 퇴임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그는 퇴임식 때 평소 절약해 마련한 기금으로 장애인 자녀 등 35명에게 장학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박씨는 1995년 발생한 서울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지켜보면서 재난현장에서의 봉사활동을 다짐하고 부산진소방서 의용소방대에 몸을 담았다. 지난해 5월 5일 부산 부전동 노래방 화재현장에서 119 구조대원 지원, 응급처치와 구호품 지원 등 재난현장에는 항상 그가 중심에 있었다.
박씨는 1999년 봉사단체 ‘부산사랑 나눔회’를 창립해 소외 계층을 위한 미용 봉사와 소년소녀가장을 위한 장학금 전달 등의 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06년과 2009년 국무총리 표창과 안전행정부 장관상 등 크고 작은 상을 받기도 했다.
박씨는 “재난현장에서 여성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했다”며 “재난현장 지원은 물론 재난예방 홍보를 위해 여성들의 참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