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준다는 생각에 고통을 이겨 낼 수 있었어요.”
한국 스포츠 클라이밍의 간판인 김자인(24·여·고려대) 선수가 지난 27일 높이 128m 고층 빌더링에 성공한 뒤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빌더링(Buildering)은 빌딩(Building)과 스포츠 클라이밍의 한 종목인 볼더링(Bouldering)의 합성어로 암벽 대신 빌딩 벽을 오르는 것을 뜻한다.
김 선수는 이날 부산 우동 센텀시티 내 KNN타워에서 ‘스파이더 맨’으로 변신했다. 이날 부산의 기온은 32℃로 화상까지 우려되는 최악 상황이었다. 만일 사태에 대비해 김 선수의 등에 생명줄이 묶였다. 관광객과 시민들은 그가 힘든 구간을 오를 때마다 탄성을 지르며 열띤 응원을 보냈다.
김 선수의 빌더링 시간은 30여분. 건물 정상에 도착한 김 선수는 ‘피니시’ 깃발을 흔들며 도전의 성공을 알렸다.
김 선수는 이날 행사에서 28층짜리 KNN타워를 10m씩 오를 때마다 기부금 100만원씩 적립해 모두 1280만원을 모았다. 그는 이를 부산지역 아동복지시설 ‘은혜의 집’에 전액 기부했다.
지난 4월 무릎 부상으로 3개월간 재활치료를 받은 김 선수는 19일부터 3일간 프랑스 뷔앙송에서 열린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월드컵 대회의 리드 부문에 출전해 우승했다. 김 선수는 이번 우승으로 월드컵 랭킹 1위는 물론 세계 랭킹 1위를 유지했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