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人터뷰] 로맨틱펀치, 소탈한 그들의 화려한 ‘글램 슬램’

[쿠키 人터뷰] 로맨틱펀치, 소탈한 그들의 화려한 ‘글램 슬램’

기사승인 2013-07-30 17:53:01

[인터뷰] 뭐든지 겪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법이라지만, 밴드 로맨틱펀치가 그랬다. ‘밴드의 시대’ ‘탑밴드 2’를 통해 익히 알고 있던 빛나고 화려한 모습을 기대하며 로맨틱펀치를 기다렸지만, 배인혁, 콘치, 트리키, 레이지, 하나 그들과의 첫 만남은 상당히 의외였다.

“과자 드실래요?” 멤버 콘치의 첫 마디다. 다른 멤버들보다 먼저 도착한 멤버 트리키와 콘치는 잘 나가는 밴드의 멤버라기엔 다소 평범한 모습으로 기자를 마주했다. 너무나 소탈한 모습에 하마터면 못 알아볼 뻔했다니 콘치는 웃으며 손에 든 과자와 탄산음료를 권했다. “여기 1층 편의점에서 2+1 행사 해서 샀어요. 둘이 나눠 먹어도 하나가 남아요. 다이어트요? 그건 저녁에만 해요”라는 콘치의 웃음은, 무대에서의 모습과는 180도 다른, 흡사 ‘동네 오빠’ 같았다.

이어 도착한 멤버들과 이어진 인터뷰에서도 친근한 모습은 계속됐다. 로맨틱펀치의 정규 2집 앨범 ‘글램 슬램’(Glam Slam)은 80년대 하드 록을 연상시키는 유려한 음색과 파워풀한 비트로 이루어진 앨범이다. “앨범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이 뭐냐”라는 질문에 멤버들은 저마다 다른 답을 내놨지만 그 중에서도 멤버 하나는 6번 트랙인 ‘드림 온’(Dream On)을 꼽으며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녹음 중에 베이스를 치다 말고 ‘내가 베이스를 쳐야 하냐’는 진로 고민을 했을 정도로 이 노래에 학을 뗐다. (녹음)결과 보니까 베이스 계속 쳐야 하겠더라”며 웃음을 지었다.

그러자 저마다 “기타 치면서 힘 들었다” “어려워서 더 정이 갔다”며 각자의 경험과 함께 좋아하는 트랙리스트를 꼽기 바쁘다. 멤버 다섯 명이 전부 강한 개성을 가지고 있다 보니 좋아하는 곡도 다 다르다. ‘닥터 스캔들’ ‘스틸 얼라이브’, ‘일렉트릭 코너’ 등 수많은 곡명이 난무하는 가운데 보컬인 배인혁이 정리를 했다. “‘사랑에 빠진 날’로 통일해 주세요! 밤새도록 술 먹고 와서 낮 두시부터 녹음했거든요”라는 말에 모두 고개를 격렬히 끄덕이며 동의한다.

타이틀 곡 ‘T.G.I.F'는 왜 꼽지 않으냐 물었더니 “그건 다 좋아하니까”라고 보컬 배인혁은 말한다. 딱히 타이틀 곡을 뽑으려고 작업한 것은 아니었는데, 다 작업하고 나니 가장 관객들이 좋아할 것 같은 곡이 ’T.G.I.F'였다고. 듣기 좋은 멜로디와 달콤한 가사로 무장한 ‘T.G.I.F’의 반응은 실제로도 폭발적이다. “뮤직비디오도 있는데 아직 미완성이라 실수로 업로드했다가 지웠다. 완성되고 나면 꼭 보여드리겠다”며 배인혁은 “그 전에 ‘토요일밤이 좋아’라는 뮤비가 정말 ‘끝내주니’ 먼저 보고 계시라”며 은근슬쩍 영업(?)을 하는 여유도 보였다.

‘탑밴드 2’ ‘밴드의 시대’이후 로맨틱펀치의 지명도는 엄청나게 치솟았다. 거기에 갓 2집을 발매한 로맨틱펀치는 앞으로 수많은 공연으로 팬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매달 있는 단독공연을 필두로, 펜타포트 록 페스티발, 부산 록 페스티발 등 굵직굵직한 행사에 이어 전주, 대전, 대구 등 지방 공연까지도 줄줄이 잡혀있다.

그렇게 많은 공연을 하면서도 펄펄 무대에서 날아다니는 체력의 비결을 물었더니 레이지는 다름 아닌 ‘공연’이 비결이라고 씩씩하게 대답했다. “무대에서 보고 있으면 관객들이 정말 잘 논다. 그 노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충전이 된다”는 말. 이에 덧붙여 콘치는 “공연 자체가 우리의 에너지다. 체력이 ‘방전’돼서 더 이상은 못 하겠다 하는 순간 뛰는 관객들이 우리에게 기를 불어넣어 준다”며 팬들을 자랑했다. 2200석 규모의 광장동 유니클로 악스 홀을 단독 공연으로 꽉 채운 주인공다운 대답이다.

“꼭 한번 저희 공연에 놀러오세요. 단순히 음악만 듣기 보다는 함께 즐기고 나면 저희에게 더욱 반하게 되실 겁니다” 라며 당당하게 자신들의 공연을 자랑하는 로맨틱펀치. 소탈한 그들의 화려한 슬램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은지 기자 rickonbge@kukimedia.co.kr

사진=박효상 기자 islandcity@kukimedia.co.kr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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