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아동이 출연하는 음란물을 인터넷으로 내려받은 혐의(아동 음란물 소지 배포 혐의)로 박모(58·농민)씨 등 2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박씨 등은 인터넷 파일공유 사이트에서 아동이나 청소년이 출연하는 음란물을 5∼103편씩 내려받아 소지하고 일부는 다시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무료함을 달래려는 농민에서부터 포인트를 쌓으려는 40대 여성, 공무원 시험 준비생 등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이 이번에 적발됐다.
대부분 파일을 내려 받는 즉시 다른 사람과 공유되도록 설정된 사실을 모른 채 음란물을 내려받았다가 덜미를 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공무원시험 준비생인 이모(27)씨는 13평 임대아파트에서 아버지와 함께 살면서 호기심으로 지난 3월 16일부터 4월 5일까지 국내 P2P사이트를 통해 47편의 아동음란물을 다운받아 공유한 혐의로 입건됐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P2P사이트에서 음란물을 다운받으면 그 즉시 저절로 타인에게 배포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며 “수년간 준비한 공무원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호소했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