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人터뷰] 승리, "토크쇼나 나갈 줄 알았는데…“ 7년차 아이돌의 고민 ②"

"[쿠키 人터뷰] 승리, "토크쇼나 나갈 줄 알았는데…“ 7년차 아이돌의 고민 ②"

기사승인 2013-08-29 14:44:01

[인터뷰] “‘엠카’ 첫 방송 하고 욕 많이 먹었어요.” ‘할 말 있어요’ 활동에 대해 묻자 대번에 승리는 먼저 묻기 힘든 것들을 시원하게 털어냈다. “첫 주, 첫 방송을 하고 나면 모니터링을 하게 되는 건 당연해요. 힘들다기보다는 부담감을 이겨내기 힘들었어요. 빅뱅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까, 함께 노력한 스탭들에게 좋은 소식 들려줘야 하는데… 하는 생각.” 데뷔 7년차 아이돌이 두 번째 솔로 앨범에 대해 느끼는 부담감은 어마어마했다.

“이번 음반은 3개월 동안 진행됐어요. 빅뱅의 일본 돔 투어가 끝나고 양현석 이사님이 음악적 도전을 권유해 주셨죠. 감격스러웠어요. 매번 토크쇼나 나갈 줄 알았는데.” 너스레를 떨지만 승리의 말 속에는 많은 감정들이 묻어났다. 정상 가도를 달리는 그룹 빅뱅의 그늘, 거북함과 부담감, 기대감과 자랑스러움들이 한데 섞여 있는 웃음이었다.

승리는 최근 겪은 슬럼프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사실 다른 멤버들이 음악적으로 정말 뚜렷한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다른 돌파구를 찾고 싶었어요. 저도 모르게 제 음악에 대한 기대를 낮췄던 것 같아요.” 그런 그에게 양 이사의 제의는 뜻밖이면서도 고마운 제의였다. “원래 한 곡만 하려고 했는데 욕심이 많아지다 보니 미니 앨범이 됐어요.”

프로듀싱을 하기에 3개월은 짧은 시간이다. 승리는 그 3개월동안 차례대로 1번 트랙부터 만들어 나갔다. 처음에는 멤버인 지드래곤에게 조언을 구했으나, “내가 손을 대면 그것은 네 음악이 아니다, 네 얘기를 해라”라는 충고에 승리는 자신의 이야기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톱 아이돌로 보낸 7년이라는 세월은 승리에게 자신의 음악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여유를 제공했다.

“빅뱅으로 있으면서 절대 음악으로 장난을 치는 것은 있을 수 없어요. 무겁게, 진중하게 다가가야 한다는 암묵적인 룰이 존재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슈가 필요했어요.” ‘할 말 있어요’의 파격적인 티저에 대한 승리의 코멘트다. “7년 동안 소모해왔던 이미지 위에 새로 덧씌울 인상적인 것이 필요했습니다. ‘스트롱 베이비’ 때의 이미지를 더욱 더 화끈하게 해보자고 결심했죠.” 결과는 인상적이었다. ‘할 말 있어요’의 티저 영상이 뜬 날, 인터넷이 그야말로 화끈하게 달아올랐다. 음원 출시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1위는 물론이고, 좋은 평들이 뒤를 이었다.

‘그래도 연예인 승리로서는 유쾌한 사람이고 싶다’고 승리는 말한다. “자신의 음악적 색깔을 확실히 가지고 있으면서도, 무대를 벗어나면 사람들이 저로 인해 유쾌하고 즐거워졌으면 좋겠습니다. 저를 보고 즐겁네, 승리 참 재미있는 사람이네, 하고 여겨주면 좋을 텐데요.”

승리에 이어 곧 빅뱅의 지드래곤, 태양 등이 솔로 활동을 예정하고 있다. 자신이 끊은 스타트가 좋은 스타트였다면 좋겠다고 기원하는 승리가 스스로에 대해 매긴 점수는 얼마일까. “저는 죽을 때까지 저에게 항상 50점을 주고 싶어요. 절실함이 필요한, 모자란 점수. 저는 제가 ‘반쪽밖에 안 된다’는 마인드 컨트롤을 하지 못하면 잘해나가기 힘들 것 같아요.”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은지 기자 rickonbge@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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