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 혼자 시작해 다함께 피날레 장식한 ‘월드투어’(리뷰)

지드래곤, 혼자 시작해 다함께 피날레 장식한 ‘월드투어’(리뷰)

기사승인 2013-09-02 10:33:01

[쿠키 연예] “대한민국 어떤 솔로 가수가 이렇게 많은 사람을 자신 혼자만의 공연에 동원할 수 있겠습니까.” 지드래곤의 콘서트 앵콜 무대에 등장한 승리의 말이다. 57만명,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의 월드 투어에 동원된 관객 수다. 지드래곤이 지난 1일 ‘원 오브 어 카인드’(One Of a Kind) 월드 솔로 콘서트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올해 3월에 시작해 약 6개월만이다.

3월에 비하면 다소 살이 내린 모습으로 지드래곤은 무대 위에 등장했다. 신곡 ‘쿠데타’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차가 그대로 무대세트로 변화해 지드래곤의 발이 돼줬다. 공연장에는 지드래곤을 보기 위해 온 1만여명의 관객들이 그득했다. 모두 한 손에는 노란 ‘뱅봉’(그룹 빅뱅 응원도구)을 든 채로 지드래곤을 연호하고 있었다. “미칠 준비 되셨냐”는 지드래곤의 말에 끝없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지드래곤의 콘서트는 화려한 세트보다는 전적으로 지드래곤 하나만을 위해 집중된 무대가 돋보였다. 최근 흔히 아이돌 콘서트 등에서 보이는 어마어마한 무대장치같은 것은 없었다. 그러나 무대 위에 오롯이 혼자 선 지드래곤의 존재감만으로 세트는 충분했다. ‘시간이 돈이라면 난 상당히 빈곤’하다는 지드래곤은 ‘미치Go’, ‘하트브레이커’ ‘원 오브 어 카인드’ 에 이어 신곡 ‘쿠데타’로 무대를 열광의 도가니로 물들였다.

YG패밀리의 지원사격도 돋보였다. 그룹 2NE1의 CL과 팔짱을 끼고 노래한 ‘더 리더’부터 악동뮤지션의 이수현과 함께 한 ‘미싱 유’, 공연에 무게감을 실어준 타블로와의 ‘불 붙여 봐라’까지, 홀로 선 지드래곤을 든든하게 지탱했다. 이수현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큰 무대에 몇 번 서 보지 않은 후배의 긴장감을 풀어주는 여유로운 모습도 보였다. “여기 있는 언니들 다 좋은 언니들이야”라는 멘트에 와르르 쏟아지는 웃음은 콘서트에 상쾌함을 부여했다. 이어 팬들에게 “너희가 오늘은 내 애기고, 자기다”라며 ‘팬심(心)’을 부흥시키는 애정어린 멘트까지 잊지 않았다.

“지루해도 오늘 밤 새도록 할말 다 하고 싶다”는 지드래곤은 2일 출시되는 자신의 앨범에 대해 연신 자랑을 늘어놔 기대감을 높였다. “앨범에 대해 욕심부리다 보니 앨범 출시기간이 지연됐다”며 “이제는 완벽하고, 보여줘도 된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한 지드래곤은 “단언컨대…”라며 CF의 한 장면을 패러디하기도 했다.

‘하트브레이커’ ‘원 오브 어 카인드’의 수록곡을 열창한 지드래곤의 콘서트 백미는 빅뱅 멤버들이 등장한 앵콜 무대였다. 혼자로 시작해 ‘완전체’로 국내 무대에 선 빅뱅의 모습은 실로 오래간만이었다. 실제로 멤버 탑의 경우에는 “저 정말 긴장했다”며 말을 더듬기도 했다. 지드래곤과 오랜 친구인 멤버 태양은 “자랑스럽고, 이렇게 큰 무대를 혼자 컨트롤할 수 있는 지드래곤이 부럽다”며 우정을 드러냈으며, 대성은 “더 알차고 단단해졌다”며 지드래곤을 자랑스러워했다.

지드래곤은 “빅뱅 멤버들과 무대에 있으니 마음이 든든하다”며 빅뱅과 함께 ‘Bad Boy’에 이어 ‘천국’ ‘판타스틱 베이비’ 등 빅뱅의 히트곡을 열창했다.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했다”며 팬들에게 새로 나올 앨범의 판단을 맡긴 지드래곤은 팬들에게 짧은 인사를 하며 전세계 8개국 13개 도시, 27회 공연된 무대의 막을 내렸다. 그리고 지드래곤은 2일(오늘), 신곡 ‘쿠데타’와 ‘삐딱하게’등이 담긴 새 솔로 앨범으로 다시 또다른 무대의 막을 연다. 성공과 실패 여부에 상관없이, 기대되고 설레는 새 무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은지 기자 rickonbge@kukimedia.co.kr (사진제공=Y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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