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人터뷰] 테이스티 “너 나 알아? 다른 놈 쳐다 보지 마!” ①

[쿠키 人터뷰] 테이스티 “너 나 알아? 다른 놈 쳐다 보지 마!” ①

기사승인 2013-09-09 16:27:00

[인터뷰] 별사탕같이 달콤한 아이돌들 사이에 눈에 들어오는 그룹이 있다. 쭉쭉 뻗은 긴 팔다리로 쾌활하게 스윙 힙합에 맞춰 춤을 추는 잘 차려진 프렌치 코스 같은 두 남자다. 언뜻 보기에는 농익은 ‘육식남’같지만 알고 보면 아직도 풋풋함을 간직하고 있는, 쌍둥이 듀오 테이스티(Tasty)를 만났다.

“10년을 넘게 춤을 췄어요. 열 네 살때 비 선배님의 데뷔 무대를 보고 감동해서 가수의 길을 걷게 됐죠.” 소룡의 말이다. 중국에서 왔지만 한국 가수들을 보고 자라 한국말이 지나치게 능숙한 두 남자는 다르면서도 같은 이란성 쌍둥이다. 조금 더 뾰족한 얼굴의 동생 소룡과 상대적으로 앳된 얼굴의 형 대룡은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같은 곳을 보고 달렸다.

어릴 적부터 둘이 함께 가수가 되는 것을 꿈꿨던 형제는 ‘너 나 알아?’로 가요계에 데뷔해 눈도장을 찍은 후, 스윙 힙합 장르의 ‘마마마’(MAMAMA)로 돌아왔다. 클럽에서 처음 만난 여자에게 ‘다른 놈 쳐다 보지 말라’며 독점욕을 어필하는 가사에 실제로도 그런 성격이냐고 물으니 손사래가 돌아온다.

“무대에서는 저희에게 어울리는 것 같아요. 실제 성격은 안 그렇지만요. 둘 다 여자를 보고 마구 말 걸거나 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에요. 이십대 초반에는 호기심에 클럽도 가 봤지만 친구들하고 가서 신나게 놀다가 지쳐서 집에 오는 게 전부였어요.”(소룡)

“그렇다고 소심한 건 아니에요. 마음에 드는 여자가 있으면 가서 말 정도는 걸 수 있어요. 뭐랄까, ‘껄떡거린다’고 소위 말하는 성격은 절대 못 되고요.”(대룡)

섹시한 얼굴에서 나오는 말 치고는 지나치게 순수하다. 싱그러운 미소가 찍어낸 듯 닮은 일란성 쌍둥이는 성격도 비슷하단다. 신인으로서는 놀랄 만큼 길었던 공백기 1년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가 됐기 때문이다.

“다시 앨범이 안 나오면 어떻게 하지? 하는 기분이 정말 무서웠어요. 신인으로서 일 년을 쉰다는 것은 정말 길게 느껴지거든요. 불안한 만큼 연습을 더 열심히 했어요.”(대룡)

“우리는 둘이 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말고는 그 외로움을 공유할 사람이 없어서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사람이 많은 그룹이었으면 다 같이 견딘다 생각했을 텐데, 우리 둘은 사고를 공유하기 때문에 혼자같은 느낌이 있거든요. 그렇지만 쌍둥이라 좋은 점이 더 많아요!”(소룡)

스윙 힙합이라는 장르명을 들으면 대부분 고개를 갸웃하겠지만, 테이스티가 춤 추고 노래하는 무대를 본 순간 바로 납득하게 된다. 무대를 거침 없이 휘저으며 섹시함을 어필하는 쌍둥이의 색다른 매력이 삽시간에 마음을 파고들었다.

“이번에는 일명 ‘후크송’으로 팬들에게 다가갔다면, 다음 앨범은 저희가 노래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지 않을까요? 사실 이번 앨범의 ‘어딕션’(Addiction)도 저희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곡이지만, 대중에게 저희 이름을 더 많이 알릴 수 있는 타이틀 무대로 다가가고 싶은 마음도 커요.” (②에 계속)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은지 기자 rickonbge@kukimedia.co.kr / 사진=박효상 기자 islandcity@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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