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영 의원, 아모레퍼시픽 직원의 폭언 녹취록 공개

이학영 의원, 아모레퍼시픽 직원의 폭언 녹취록 공개

기사승인 2013-10-13 18:21:00
공정위, 아모레퍼시픽 봐주기 의혹 제기

[쿠키 건강] 아모레퍼시픽이 자사 방문판매 대리점에 대한 불공정거래 행위를 부인하는 가운데 대리점 운영을 포기하라는 내용의 녹음파일이 공개돼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13일 이학영 의원실은 아모레퍼시픽 피해특약점(대리점)협의회로부터 전달 받은 음성파일 내용의 일부를 공개했는데 대화 내용에는 그동안 아모레퍼시픽이 부인해왔던 일명 ‘대리점 쪼개기(강탈)’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의원실이 제공한 아모레퍼시픽 서울지역사업부 담당 직원과 대리점주의 대화 내용을 보면 “지점장이 저한테 확답 받아 오라 했어?” “협조 해주시고 아니고는 사장님 결정이고, 무조건 협조 안해주셔도 영업장은 인근에다 내고, 이런 절차로 진행될 거라는 것은 말씀드리라고 하더라고요.”라며 통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리점주의 항의도 있는데 “육성 잘되게끔 해줘야지. 성장 안됐다고 해서 정상적으로 나가는 영업장을 그냥 문 닫아라. 제품 공급 안해줄테니까. 망하게 만다는 것이잖아요. 대기업에서, 그런식으로 하면 안되지. … 중략… 대리점 사장들에게는 이런 식으로 협박하고 그리고 또 뭐야 압력을 가하고, 보면은 시장경쟁 논리에 의하면 이건 정말 비겁하거든. 내 말이 틀렸어요?”라고 돼 있다.



이에 대해 담당 직원은 “이런 이야기 까지 드려도 될지 모르겠지만 00 특약점에서는 1월달에 팀장님이 갔어요. 6개월 시간 마지막으로 준다. 잘 안되면 7월이 마지막 기회다 경고하고 왔어요. 그렇게 하고 된 것이고. 00 경우도 작년 7월 초에 사장님께 공개요청 드렸는데 거부하셔서 시간이 지났다가.”라고 말하고 있다.

이학영 의원은 “2009년 조사는 공정위의 아모레퍼시픽 봐주기가 의심된다”며 “최근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의 문제제기에도 아모레퍼시픽 측은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불공정 행위를 부인하고 있지만 갑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부당행위 정황이 드러난 만큼 공정위는 철저한 재조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공정위는 2009년 아모레퍼시픽의 대리점 쪼개기를 포함한 허위세금계산서 발행, 직원 감시, 특약점 해지, 밀어내기, 판촉물 투여 강요 등 여러 불공정 사례를 접수해 ‘가격할인 금지’ 부당행위만을 지적하고 시정명령 조치를 취한 바 있다.

국회 정무위는 오는 15일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 아모레퍼시픽 사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kioo@kukimedia.co.kr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