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분쉬의학상, 성균관의대 내과학교실 이명식 교수 선정

올해 분쉬의학상, 성균관의대 내과학교실 이명식 교수 선정

기사승인 2013-10-14 11:27:00

젊은의학자상에 한양의대 김형범 조교수, 서울의대 박경우 조교수

[쿠키 건강] 대한민국 노벨의학상으로 인정받는 분쉬의학상이 2013 수상자를 발표했다. 대한의학회와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제23회 분쉬의학상’ 수상자로, 본상에 이명식 교수(성균관의대, 사진) 그리고 젊은의학자상 기초부문에 김형범 조교수(한양의대), 젊은의학자상 임상부문에 박경우 조교수(서울의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본 상 수상자인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의 이명식 교수는 당뇨병 및 대사 질환 분야에서 세계적 업적을 갖고 있는 저명한 연구자로, 최근 10년간 국제 학회지에 100편 이상의 논문이 게재된 바 있다. 이명식 교수는 자가포식(세포가 손상된 분자, 손상된 미토콘드리아를 제거하는 정화작용으로 좋은 세포는 재활용하고 나쁜 세포는 버리는 것), 선천 면역, 세포 사멸이 당뇨병 및 대사 질환의 발생에 미치는 영향에 관하여 오랜 기간 연구를 수행해 오고 있다.

특히 자가포식이 당뇨병의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최초로 발견해 대사성 질환의 최고 권위지인’셀 메타볼리즘(Cell Metabolism)’에 사설(editorial)로 게재됐으며 자가포식 결핍과 관련되어 대사와 수명을 조절할 수 있다고 생각됐으나 실체를 몰랐던 ‘마이토카인(mitokine)’의 존재를 규명하여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연구논문이 게재된 바 있다. 한편 자가면역성 1형 당뇨병에서 연구자들이 오래 찾고 있던 ‘the initial event’를 밝혀 ‘이뮤너티(Immunity)’에 표지논문(cover story)으로 실리는 등 국제학계를 선도하는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이명식 교수는 대한면역학회장, 대한당뇨병학회 부회장,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장, 성균관대학원 융합의과학과장 등을 역임하였으며 진료 및 임상의학에서 발견한 문제에 대한 기초의학연구에 주력하고 있고 많은 국제 학회에서 초청연사로 활약하고 있다.

이명식 교수는 “대한민국 의학자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인 분쉬의학상을 받게 되어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선배 의학자들의 업적을 이어받아 의학에서 더욱 혁신적 치료법을 만들어나가는데 계속 매진하겠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젊은의학자상 기초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의생명공학전문대학원 김형범 조교수는 유전자 가위에 의해 만들어진 돌연변이 세포를, 간단한 대리 리포터를 이용해 선별하는 기술을 개발하여 과학 방법론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지인 네이쳐 메서드(Nature Methods)지에 게재, 그 성과를 인정받았다. 연세대학교 박사과정 및 미국 에모리 대학에서 박사후 연구원과정 동안, 김형범 교수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세포 치료제 개발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였었고, 현재 한양대학교 의생명공학전문대학원에서 유전자 가위를 이용하여 선택적으로 유전자를 변환시키는 연구를 수행해 오고 있다.

젊은 의학자상 임상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박경우 조교수는 관상동맥질환의 치료인 심장 스텐트 시술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2세대 약물 스텐트를 시술 받은 환자 5,054명의 임상자료를 이용하여 2세대 스텐트가 과거 1세대 스텐트에 비해 개선된 예후를 보이고 2세대 스텐트간에는 임상 예후의 차이가 없음을 규명해 세계적으로 저명한 심장병 학술지인 JACC(Journal of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에 게재해 그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 연구는 실제 진료현장에서 얻어진 41개병원의 전향적 코호트 자료를 이용한 세계 최대 규모 연구였고, 현재 진료현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2개의 스텐트 사이에 우열이 있는지, 치료한 환자들이 어느 정도 재발을 하는지 등의 의문에 신뢰할 만한 해답을 세계 학계에 제공했다는 데에 큰 의의가 있다.

박경우 교수는 2011년도에도 관상동맥 질환 치료를 위해 2세대 스텐트와 1세대 스텐트의 무작위 비교 연구를 당시 국내 최대 규모로 시행하여 심장병의 양대 학술지인 ‘JACC(Journal of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와 ‘서큐레이션(Circulation)’에 각 각 발표한 바가 있다. 박경우 교수는 현재 관상동맥질환 환자의 약물치료 및 중재시술 치료법에 관한 임상시험과 신 치료법 개발을 위해 지속적인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김동익 대한의학회의 회장은 “한국의 노벨의학상이라 불리는 분쉬의학상을 수상한 세분께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며 “매년 수상자들의 업적을 보면서 한국의 의학자들이 많은 연구를 통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도 대한민국 의료계는 물론 세계적인 의학발전을 이끌어갈 연구자와 젊은 의학자들의 연구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분쉬의학상은 조선 고종의 주치의이자 국내 최초 독일인 의사인 리하르트 분쉬(Richard Wunsch) 박사의 이름을 빌어, 한국 의학계의 학술발전을 도모하고 의학 분야에서 한국과 독일의 우호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지난 1990년 제정됐다. 객관적이고 엄격한 심사기준을 통해 국내 의학 발전에 주목할 만한 연구 업적을 남긴 의학자들을 선정, 시상하고 있으며, 한국 의학자들 사이에서 가장 영예롭고 권위 있는 의학상으로 올해 23회를 맞이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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