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병사들 휴대전화 도박”… 토니안·앤디·붐·양세형 등, 개그맨 공기탁도 적발

“연예병사들 휴대전화 도박”… 토니안·앤디·붐·양세형 등, 개그맨 공기탁도 적발

기사승인 2013-11-14 14:04:00
[쿠키 사회] 방송인 토니안(35·본명 안승호)과 앤디(32·본명 이선호), 붐(32·본명 이민호), 양세형(28) 등이 연예병사로 근무하면서 휴대전화를 이용해 불법 도박을 한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또 개그맨 공기탁(44)도 무려 17억9000여만원 상당을 걸고 상습 불법 도박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14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휴대전화 이용 사설 스포츠토토 도박 사범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검찰은 도박개장자 및 가담자 10명과 도박참가자 21명 등 31명 적발했다. 도박개장자 중 143억원 규모로 도박장을 개장한 K씨(37) 등 2명을 구속 기소했고, 도박참가자의 경우 도박 규모에 따라 18명은 불구속 기소하고 3명은 약식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휴대전화 문자를 이용하여 해외에서 열리는 프로 축구 등 경기의 승리가 예상되는 팀에 돈을 베팅한 후 그 승·패 결과에 따라 후불로 직접 배당금과 베팅금을 계좌로 거래하는 일명 ‘맞대기’ 방법으로 도박을 벌였다.

K씨 등 도박개장자들은 범행이 드러나지 않게 하기 위해 유흥주점에 근무하면서 알게 된 친한 동료 및 손님, 축구동호회 활동을 통해 친분을 쌓은 사람들만을 은밀히 도박에 참가하도록 끌어들였다.

실제 연예인 이수근(38)과 탁재훈(45·본명 배성우), 김용만(46)은 축구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친분을 쌓은 K씨 등의 권유로 도박에 참가했다. 토니안과 앤디, 붐, 양세형은 같은 시기 연예병사로 근무하면서 휴가 중 알게 된 R씨(37·구속 기소)의 권유로 영외행사시 일시적으로 지급받은 휴대전화를 이용해 은밀히 도박을 즐겼다.

연예인들은 적게는 몇 천 만원에서 많게는 수 십 억원에 이르는 돈을 불법 도박에 쏟아 부었다.

공기탁은 2008년 10월부터 2011년 3월까지 17억9000여만원을 맞대기 도박에 걸고 참가했다. 이밖에 토니안 4억원, 이수근 3억7000만원, 탁재훈 2억9000만원, 앤디 4400만원, 붐 3300만원, 양세형 2600만원 순이었다. 도박 액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앤디와 붐, 양세형은 약식 기소됐다.

앞서 적발돼 불구속 기소된 김용만은 13억3500만원을 걸고 도박했다.

이들이 즐긴 맞대기는 정상적인 스포츠토토에 비해 사행성이 강하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스포츠토토는 사행성이 1회 베팅 금액과 1일 베팅 횟수가 제한되는데 반해 1회 베팅 금액과 1일 베팅 횟수의 제한이 없고 돈이 없어도 일단 베팅할 수 있는 후불 방식이었다.

또 도박개장자들은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배당비율에 따른 승부가 아니라 일정한 조건하에 참가자들과 1대1 승부게임을 하는 방법으로 승률과 배당금을 높이며 연예인들을 유혹했다. 검찰은 그러나 대부분의 도박참가자들이 도박자금을 모두 잃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도박 중독으로 인한 개인과 사회적 병폐가 심각하다고 보고 앞으로도 지속적이고 적극적으로 단속활동을 벌일 방침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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