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회전기일은 슈퍼갑의 횡포

병원 회전기일은 슈퍼갑의 횡포

기사승인 2014-02-13 09:43:00
[쿠키 건강] 한국의약품도매협회 제52회 정기총회가 12일 서초동 서울팔래스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황치엽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올해 3가지 현안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우선 금융비용 및 카드수수료와 관련해 “합리적으로 처리돼야 한다. 의약품 유통시장에서 합법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금융비용, 카드수수료는 유통마진하고 별개로 제약이 직거래를 해도 필연적으로 발생되는 비용”이라며 “다국적 제약이 본사인 미국이나 유럽에서 없는 제도라고 해서 한국시장에서의 제도를 부정하고 국내도매에 100% 비용을 전가하는 이러한 정책은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병원회전 기일에 대해 “반드시 단축돼야 한다. 도매는 의약품을 현금을 주고사서 병원에 납품하고 병원으로부터 평균 8개만에 약값을 받고, 반대로 병원은 1개월 만에 정부로부터 약값을 미리 받고 평균 8개월만에 길게는 2년 만에 약값을 지급하고 있는데 슈퍼갑이 아니면 있을 수 없는 의약품 유통시장에 제2의 남양유업 사태가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병원에서 주장하는 사적거래의 부분은 약값을 병원이 아닌 정부가 보험재정으로 지급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사적거래로 보기는 어렵다”며 “대금결제의무화 법안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해 현재 법사위에 계류되고 있어 새해에는 반드시 법제화가 마무리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저가구매 인센티브제도에 대해서도 문제가 있다고 밝혔는데 “병원이 인센티브를 받기 위해 무차별 저가구매를 유도하고 1원 낙찰이 속출할 것이고, 1원짜리 약이 시중에 유통됨으로서 극심한 유통혼란이 초래되고 의약품의 가격붕괴가 불 보듯 뻔해 시급히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 도매협회는 올해 예산으로 전년 결산대비 17% 증가한 17억5300만원으로 책정하고, 중점사업으로 ▲적정 유통마진 확보 ▲대금결제기간 단축 입법화 ▲KGSP자율감시권 확보 ▲글로벌 경쟁력 강화 ▲회원서비스 극대화 등으로 정했다.

또 ‘도매’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있다며 협회 명칭 변경도 안건으로 다뤘는데 이 문제는 회장단 회의를 거쳐 향후 이사회에서 재논의키로 했다.

이날 총회에는 오제세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정승 식약처장, 손명세 심평원장, 조찬휘 대한약사회장, 이경호 한국제약협회장, 이준규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이광섭 한국병원약사회장, 이상섭 한국다국적제약협회 상근부회장, 허경화 IMS코리아 사장 등 내외빈이 참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kioo@kukimedia.co.kr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