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원’된 프리베나13-신플로릭스, 엄마의 선택은?

‘0원’된 프리베나13-신플로릭스, 엄마의 선택은?

기사승인 2014-02-14 14:38:00

단일 백신일 것이란 업계 예상 뒤엎고 프리베나13-신플로릭스 모두 선정

[쿠키 건강] 그동안 50~60만원 대의 비싼 접종 값을 주고 맞아야했던 폐렴구균 예방접종, 프리베나13과 신플로릭스가 빠르면 올해 5월부터 0원이 된다.

전세계적으로 매년 100만 명에 이르는 영유아가 폐렴구균에 감염되어 사망한다. 폐렴구균에 노출된 영유아는 폐렴을 비롯해 균혈증, 뇌막염, 중이염 등 심각한 합병증을 앓게 된다. 이 때문에 선택접종으로 분류되어있음에도 부모들은 ‘필수적’으로 아기들에게 접종을 해왔다.

이에 정부는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국가필수예방접종 항목으로 포함시키는데 필요한 예산을 투입하고 백신선정에 나섰다. 어제(13일) 오송에서 열린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프리베나13과 신플로릭스, 이 두 가지 백신을 모두 무료 접종시키는데 합의를 보았다.

위원회의 결정이 있기 전, 백신 제조업계는 한 가지 백신만 선정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보았다. 두 백신 사이에 국내 시장 점유율이나 전세계 필수접종 포함 국가 면에서 매우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 폐렴구균백신의 전세계 필수예방접종 도입 현황을 살펴보면, 123개 시행국 중 86개국이 프리베나13을 단독으로 선정했으며 31개국이 신플로릭스를 선택했다.

이 같은 시장의 예상을 뒤집고 두 가지가 모두 선정된 이유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두 백신 간에 교차접종이 되지 않아 일차 접종한 부모들의 불이익을 최소화하기 위해 두 백신을 모두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단일 선정시 무료접종 수혜가 평등하게 돌아가지 못할 상황을 염두에 놓고 두 가지 모두를 선정했다는 소리다.

예를 들어 두 백신 가운데 프리베나13만 국가필수예방접종으로 선정됐을 경우, 신플로릭스로 최초접종한 부모는 다음번 접종 때 백신을 바꿀 수 없기 때문에 무료 접종혜택을 받을 수 없다.

반대로 신플로릭스만 국가필수예방접종으로 선정됐을 경우, 프리베나13으로 1,2차를 접종한 부모는 모든 접종이 완료될 때까지 엄청난 접종비를 계속 지불해야한다.

하지만 정부가 밝힌 선정배경에 대해 관련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두 제품을 선정하고서 각각의 제조사와의 가격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계획”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보통 국가 필수 예방접종으로 두 가지 제품이 선정되면 같은 가격으로 공급하게 되는데, 이번 폐렴구균백신의 경우 기존 접종가도 3~4만원 차이가 났었는데 같은 가격으로 선정된다면, 한 제품이 더 많은 혜택을 보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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