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프로야구 마케팅 ‘플레이볼’… 광고효과 ‘대만족’

보험사, 프로야구 마케팅 ‘플레이볼’… 광고효과 ‘대만족’

기사승인 2014-04-01 13:44:00

[쿠키 경제] 보험사의 프로야구 마케팅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670만 관중을 넘으며 국민스포츠로 등극한 프로야구가 광고시장의 신흥 블루칩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지난 3월 29일 긴 겨울잠을 깨고 ‘2014 한국 프로야구’가 삼성-기아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7개월 간 대장정에 돌입했다.

특히 이번 시즌은 각 팀당 타자 포함 총 3명의 용병이 뛸 수 있어 그 어느 때보다 화끈한 야구경기가 예상돼 야구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또한 기아타이거즈 홈구장인 챔피언스필드가 새롭게 개장해 더욱 많은 팬들을 끌어 모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프로야구가 700만 관중 동원을 바라보는 국민스포츠로 자리 매김하면서 치열한 순위경쟁 만큼이나 기업들의 광고 경쟁도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각 구단 유니폼과 경기장 구석구석에서 기업 광고 문구를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이 바로 보험사다. 선수들 유니폼, 헬멧, 모자 그리고 포수 뒤 백스톱, 덕아웃 벽면 등을 대부분 보험사들이 장악하고 있다.

먼저 모기업에 야구팀이 있는 계열사들의 광고가 적극적이다. 지난해 우승팀 삼성라이온즈는 유니폼, 헬멧, 모자, 백스톱 등에 계열사인 삼성생명, 삼성화재 로고를 심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본부석 백스톱은 삼성생명, 삼성화재가 각각 1억원이 넘는 광고료를 지불했을 정도로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또한 한화이글스, 롯데자이언츠도 같은 계열사인 한화생명, 한화손보, 롯데손보 광고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한 대형 생보사 관계자는 “모기업이 야구단을 운영하면서 그룹사명이 계속해서 노출되고 있다. 같은 사명을 가진 계열사인 만큼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적극적인 광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손보사 관계자는 “단순 광고가 아닌 스폰서일 경우 야구 구단에서 일정 정도의 입장권이 제공돼 고객판촉용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신한생명, AIA생명, 메트라이프, 우리아비바생명 등도 넥센히어로즈, 두산베어스 등의 유니폼, 헬멧, 경기장을 이용해 광고를 펼치고 있다.

다양한 팬층, 보험사 경영전략과 밀접한 관계

보험사의 이러한 프로야구 마케팅은 다양한 팬들로 구성된 프로야구 특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얘기한다.

현재 모든 보험사는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경영전략을 짜고 있다. 과거 특정 고객층을 타깃으로 잡았다면 최근에는 태아보험부터 실손보험, 저축성보험, 보장성보험까지 모든 연령층을 타깃으로 둔 포괄적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프로야구와 닮아 있다. 과거 프로야구는 소위 아저씨들의 전유물이었다. 온갖 고성이 난무하고, 술병이 날아다니며 험악한 장면이 심심치 않게 나타났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아이들과 여성들은 야구장을 멀리하게 됐다.

하지만 한국 프로야구 수준이 높아지고 국제 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이며 많은 여성들과 아이들의 야구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이는 자연스럽게 경기장으로 발길을 옮기는 가족 관람 문화로 이어졌다. 이제 야구장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관람객의 모습은 쉽게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이처럼 프로야구가 온 가족이 즐기는 스포츠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아이부터 노인까지 홍보하고자 하는 회사의 이름을 친근하게 인지할 수 있게 된 가운데, 대중적 이미지가 미치는 영향이 큰 보험업계가 야구장으로 달려들고 있는 것이다.

보험업계 마케팅 관계자는 “최근에는 프로야구 전 경기를 TV중계 할 만큼 국민들의 관심이 높다. 3시간이 넘는 경기 내내 TV를 통해 자사 광고가 노출돼 광고주들이 선호한다”며 “특히 보험사는 이미지 경영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프로야구 광고시장은 보험사 입장에서 가장 입맛에 맞는 시장인 셈”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국 기자 jkkim@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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