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2차예방 키워드, 혈압·혈당·체질량 관리

뇌졸중 2차예방 키워드, 혈압·혈당·체질량 관리

기사승인 2014-05-09 10:34:00
"
24항목 60개 새로 권고…상세하고 구체적으로 제시

[쿠키 건강] "뇌졸중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혈압 140/90mmHg 미만으로 유지하고 정기적으로 혈당(A1C)과 체질량지수(BMI)를 측정해 위험을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

미국심장협회(AHA)와 미국뇌졸중협회(ASA)가 이
같은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한 새로운 뇌졸중 예방 가이드라인 개정판을 3년만에 내놨다. 이는 AHA가 발간하는 저널인 'STROKE' 7월호에 실릴 예정인데 언론에는 5월 1일자로 공개됐다.

가이드라인 제목은 'Guidelines for the Prevention of Stroke in Patients with Stroke and Transient Ischemic Attack (TIA)'로 지난 2011년 나온 것과 동일하지만, 내용면에서 볼 때 개정판이라기보다는 완전히 새로 짰다고 해도 될 만큼 새로운 항목이 대거 추가됐다.

최근(2013년 4월 1일)까지 나온 연구(근거)가 반영됐고 때마침 지난해 연말에 쏟아져 나온 성인의 콜레스테롤 관리 가이드라인과 고혈압 가이드라인(JNC 8차 보고서) 내용까지 반영됐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기존 가이드라인에서 권고하고 있지만 다소 모호했던 내용도 새 가이드라인에서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거나 상세히 설명해 보다 실질적인 치료를 할 수 있도록 한 점도 특징이다.

고혈압 치료목표 140/90

이번에 나온 가이드라인에는 주요 근거를 토대로 허혈성 뇌졸중 또는 일과성 허혈발작 환자들이 2차 예방을 막기 위해 어떤 위험요소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를 동반질환별로 상세히 서술해놨다. 이렇다 보니 총 24개 항목에 새로운 권고(New Recommendation)만 무려 60여개가 추가됐다.

간략하게 살펴보면, 먼저 뇌졸중 환자의 고혈압의 경우 치료와 목표를 명확하게 했다. 이전 가이드라인의 경우 구체적인 수치가 없는 반면, 이번 가이드라인에서는 뇌졸중 환자의 고혈압 치료 시점을 수축기/이완기혈압 140/90mmHg 이상인 경우로 구체화했으며, 치료목표도 140/90mmHg 미만으로 설정했다.

또 뇌졸중 환자의 이상지질혈증 관리도 지난해 연말에 나온 새로운 가이드라인 발표에 따라 ASCVD(죽상동맥경화성 심뇌혈관질환) 개념이 들어갔다. 추가된 부분은 임상적으로 ASCVD 위험 근거가 없고, LDL-C가 100mg/dL 미만이라도 동맥경화성 위험이 있는 허혈성 뇌졸중 또는 TIA 환자는 강력한 지질개선 효과를 위한 스타틴 치료를 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혈당관리 부분이다. 뇌졸중 또는 TIA를 경험한 모든 환자는 공복혈당, 당화혈색소(A1C) 등을 검사하도록 해 당뇨병 발병 유무를 수시로 모니터할 수 있도록 한 부분이다. 단순한 권고를 넘어 모니터링을 강하게 언급한 점으로 볼 때 당뇨병이 심혈관 위험률을 증가시킨다는 위험성을 강조한 부분이다.

비만과 운동에 대한 부분에서도 새로운 항목이 등장했다. 모든 뇌졸중 환자는 반드시 체질량지수(BMI)를 측정해 살이 찌지 않도록 했는데 다만 체중 감량에 따른 유용성은 확실하지 않다는 단서 조항도 달았다.

운동도 일주일에 1~3회, 1회당 30분가량을 하라고 권고한 것에서 3~4회로 늘렸고 시간도 40분으로 바꿨다. 아울러 운동을 하겠다는 의지가 있는 환자들은 이해 및 행동지향적 프로그램을 참고하라고 한 점도 운동을 통한 뇌졸중 예방에 상당한 비중을 둔 것이다.

또 영양과 수면 무호흡증에 대한 내용도 완전히 새롭게 추가됐다. 경동맥 질환 있는 뇌졸중 환자 관리에서 추가된 항목은 모두 3개인데 이중 핵심은 경동맥내막절제술(CEA)과 경동맥 조영술 및 스텐트(CAS)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70세 이상의 고령은 CAS보다는 CEA를 권고했는데 이는 몇몇 연구에서 예후가 더 좋았다는 결과를 반영한 것이다.

두개내 죽상동맥경화증 항목에서는 모두 무려 6개 항목이 추가되면서 사실상 거의 모두 새로운 내용으로 채워졌다. 치료법이 대부분이다.

이와 함께 비판막성 심방세동 항목에서는 치료제로 VKA 치료(와파린), 아픽사반, 다비가트란을 우선 권고했고, 리바록사반은 다음 약물로 권고하는 등 신규 항응고제들의 자리도 이번에 추가됐다. 특히 항혈소판 치료를 위해 경구용 항응고제의 병용은 권고하지 않았다. 다만 급성관상동맥증후군 또는 스텐트 시술 등과 같은 임상적으로 분명한 만성관상동맥질환(CAD) 환자는 사용을 고려할 수 있도록 했다.

그 밖에도 심근경색과 혈전, 심근증, 판막질환, 인공판맥, 항혈소판 치료, 대동맥궁 죽상동맥, PFO, 호모시스테인혈증, 응고과잉, 항인지질항체증후군, 임산부, 모유수유 등에 대한 내용도 추가됐다.

이번 가이드라인 제정 그룹의 회장이자 주 저자인 예일의대 Walter Kernan 교수는 언론에 배포한 자료를 통해 "방대한 연구를 근거로 뇌손상과 재발위험이 있는 허혈성 뇌졸중 또는 TIA 환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새로운 지침을 담았다"고 소개하면서 "이번 가이드라인을 계기로 뇌졸중 환자들이 건강해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박상준 기자 sjpark@monews.co.kr

송병기 기자
sjpark@monews.co.kr
송병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