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대변인 “잠수사 일당 100, 시신 1구당 500 추가” 발언… 인터넷 시끌

민 대변인 “잠수사 일당 100, 시신 1구당 500 추가” 발언… 인터넷 시끌

기사승인 2014-05-25 15:28:00

[쿠키 정치]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이 비공식석상에서 민간잠수사가 시신 수습 시 1구당 500만원을 받는다는 발언을 했다는 이야기가 퍼져 논란이 일고 있다. 잠수사들은 사실이 아니라고 했고,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여러 말이 나오고 있다.

25일 전남 진도 팽목항에는 민 대변인이 지난 24일 오후 기자들과의 오찬자리에서 “민간잠수사가 일당 100만원, 시신 1구 인양 시 500만원을 받는 조건으로 일하고 있다”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는 전언이 빠르게 퍼졌다. 이에 민 대변인은 “그런 말 한 적도 없고, 사실도 아니다”고 부인했지만 논란은 이어졌다.

소식에 민간업체 언딘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한 관계자는 “얼토당토않은 소리”라면서 “사람을 가지고 돈 액수를 매기는 일은 있을 수 없다. 누가 그런 말을 했는지 너무 어이가 없다”며 발끈했다.

수색작업에 참여한 한 잠수사도 “모욕적인 이야기”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언딘과 계약을 맺기는 했지만 아직 일당이 얼마인 줄은 우리도 모른다. 구두계약만 한 상태여서 아직까지 자비를 털어 잠수 수색을 하고 있다. 현장에 돈 이야기를 꺼낼 분위기도 아니고 그러려고 하는 사람도 없다”며 민 대변인의 발언을 부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상황을 둘러싸고 일부 네티즌들은 “취미로 하는 것도 아니고…. 생계도 내려놓고 목숨 걸고 구조하는데 돈 받는 건 당연하다” “강한 부정은 긍정 아닌가? 하지만 돈을 받는다 해도 잠수사들을 비난할 사람은 없다”며 보상이 정당하다는 데 입을 모았다.

다만 “청와대 대변인이 잠수사들의 사기를 꺾을 경솔한 발언은 삼갔으면 좋겠다”라거나 “비공식석상에서 한 말이 이렇게 공개적으로 새나가는 것에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는 등의 지적이 나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