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국제] 미국의 한 부부가 집 뒷마당에서 개를 산책시키다가 보물상자를 발견했다. 그 안에는 미 역사상 최대 규모의 보물이 들어있었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화폐 수집상 돈 케이긴은 27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도심의 유명한 사적지인 ‘올드 샌프란시스코 민트’(옛 미국 조폐창)에서 1874년에 만들어진 액면가 20달러짜리 ‘쌍독수리 금화’를 경매에 부친다고 밝혔다.

케이긴은 경매 대행을 의뢰한 고객이 캘리포니아 북부 시에라 네바다 지역에 사는 부부라고 전했다. 이들은 익명을 요구했다. 지난해 2월 집 뒷마당에서 개를 산책시키던 도중 옛날 금·은·동화 1427개가 나무 그늘 아래에 묻혀 있는 것을 발견해 당국에 신고했다.

이후 자기 조상이 원래 주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타났으나 믿을만한 근거를 제시한 사람은 없었다. 결국 부부에게 소유권이 인정됐다.

부부가 발견한 금·은·동화는 1847∼1894년 주조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케이긴의 감정에 따르면 시가가 1100만 달러(약 110억원)에 이른다. 숨겨져 있다가 발견된 보물상자로서는 미 역사상 최대 규모라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현재까지도 보물상자를 처음 묻어놓은 사람이 누구인가에 대한 추측이 무성하다. 블랙 바트, 제시 제임스 등 미국 서부 개척 시대에 악명을 떨치던 무법자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명확한 증거는 없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