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에 해설까지… 박지성, 은퇴 후 더 친근해진 그가 반갑다

예능에 해설까지… 박지성, 은퇴 후 더 친근해진 그가 반갑다

기사승인 2014-06-09 09:55:55

현역 선수시절 박지성은 왠지 높고도 멀었다. ‘국가대표 캡틴’ ‘한국 축구의 희망’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 등의 수식어가 늘 따라붙었다. 그러던 그가 은퇴를 선언한 후 부쩍 친근해졌다.

선수 활동 당시엔 박지성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은 극히 드물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축구실력 만큼이나 예능감도 남달랐다. 박지성은 8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 출연해 멤버들을 이끌고 아시안 드림컵 도전을 위한 극기훈련에 나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박지성은 런닝맨 멤버들과도 스스럼없는 모습을 보였다.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친근감을 과시했다. 대선배 차범근에게도 직접 전화를 걸어 즉석 섭외에 나서기도 했다. 이어진 미션에서도 연신 친근하고 밝은 모습으로 임했다.

먼저 주어진 미션은 멤버들이 임무를 모두 수행할 때까지 박지성이 제기차기, 줄넘기, 볼트래핑 등을 멈추지 않고 성공해야 하는 것이었다. 박지성은 제기차기는 해본 적이 거의 없고, 줄넘기는 중학교 이후 처음 해본다며 난처해했다. 구슬땀을 흘렸으나 결국 두 종목은 실패했다. 하지만 볼트래핑은 달랐다. 10여분이 넘는 시간동안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이며 성공했다.

이어 자동차 창문 안으로 골 넣기, 허수아비 복장을 한 채 드리블하기 등 다소 황당한 미션들도 척척 수행했다. 연신 미소 띈 얼굴로 런닝맨 멤버들과도 농담도 주고받았다. 차범근이 잠시 들러 멤버들에게 축구 기술을 전수할 때 그는 ‘숙련된 조교’를 자처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마지막 최종 미션으로 런닝맨 팀은 아이돌 축구팀과 대결을 펼쳤다. 이창민(2AM), 김동준(제국의 아이들), 윤두준, 이기광, 양요섭(비스트), 이민혁(비투비), 레오(빅스), 바로(B1A4)가 선수로 출전했고, 태극전사 동료였던 설기현이 감독을 맡았다.

아이돌팀의 의외의 실력에 놀란 박지성은 런닝맨 팀에게 “심판 눈에 띄지만 않으면 반칙이 아니다”라며 장난스러운 제안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경기가 수세에 몰리자 결국 박지성이 직접 나섰다. 실력은 역시나 그대로였다. 몇 사람을 제치고 드리블하는 것은 물론 어시스트, 골까지 기록하며 원맨쇼를 펼쳤다. 양요섭은 “박지성 선수는 황소가 뛰는 것 같다”며 감탄했다.

왠지 가까워진 듯한 ‘영원한 캡틴’의 모습을 네티즌들도 반겼다. 방송 후 “방송 너무 재밌었다” “박지성 선수 알고 보니 재간둥이였다”는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이날 방송 시청률은 8.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으로 지난 방송(8.0%)보다 0.8% 포인트 상승한 수치를 보여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박지성은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도 시청자들과 함께 할 전망이다. SBS 해설진에서 합류해 한국팀을 비롯한 주요 경기 해설과 분석을 전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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