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014 DNA 백신학술대회 신정임 교수 “예방·치료 동시 가능 신개념 백신”

[인터뷰] 2014 DNA 백신학술대회 신정임 교수 “예방·치료 동시 가능 신개념 백신”

기사승인 2014-07-23 16:14:55

미국 현지시간으로 24일 샌디에고에서 2014 DNA백신 학술대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 교수로는 유일하게 강원대학교 신정임 교수(사진)가 오랄 프레젠테이션 발표자로 나섰다.

1980년대 초 외국 백신 연구자들 사이에서 기존의 백신과 성격이 전혀 다른 DNA백신의 잠재력이 부각되면서 DNA백신 연구와 기술 개발을 위한 DNA백신 국제사회단체(International Society of DNA Vaccines, ISD)가 1982년 창설됐다. 그 후로 약 2년을 주기로 학술대회가 개최됐으며 특히 신정림 교수는 학술대회 설립 초창기부터 참여한 인물이다. 그 당시 국내는 백신보다 예방접종이란 표현이 익숙할뿐더러 백신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대단히 낮은 편이었다. DNA백신 학술대회가 열리는 샌디에고 웨스틴호텔에서 신정임 교수를 직접 만나 DNA백신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DNA백신 연구를 시작한 배경을 묻자 신 교수는 “일반적인 백신은 전염되는 질병을 예방하기위해 병원체(세균이나 바이러스)의 독성을 약화시켜 비감염자에게 주사해 면역을 유도한다. 감염된 후 접종할 경우 크게 효과가 없다. 이것이 일반 백신의 한계다. 하지만 DNA백신은 병원체를 직접 제거하는 면역반응을 유도하기 때문에 이미 감염된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의 설명대로라면 DNA백신은 예방과 치료가 동시에 가능한 차세대 백신인 셈이다. 그러나 그 의미와 가치에 비해서는 학회나 학술대회의 규모는 작은 편이다. 이에 대해 신 교수는 “DNA백신을 동물에게 접종했을 때 엄청난 효과가 있었다. 그러나 그 동물실험 결과가 그대로 임상실험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다. 동물과 달리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는 그렇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없었던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던 그 당시가 학회나 학술단체가 주춤하던 시기다. 그때 많은 의과학자들이 DNA백신 연구개발에 손을 놓았다”고 회상했다.

신 교수는 80년대부터 시작한 DNA백신연구를 세 단계로 표현했다. 학회가 창설되어 기술이 집약되던 1980년대를 전성기, 임상에서 한계에 부딪친 1990년대를 쇠퇴기, 생명공학의 발전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임상이 진행 중인 현재를 르네상스기로 표현했다. 신 교수는 “DNA백신은 현재까지 백신개념이 없었던 암이나 에이즈 질환에서 활발히 연구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신 교수도 피부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 네 개의 암종에서 관한 연구내용을 발표했다. 그는 발표 내용에 관해 “암세포에 대해 생체 내 면역반응의 내성이 유도되는 기전을 설명했다”며 “외과적 수술과 항암제, 방사선 치료요법 등이 실패한 환자는 내성 때문에 그 후 어떠한 치료도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그러나 암 내성기전에 관한 연구가 더욱 모아진다면 완치 가능한 환자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인터뷰를 마치며 DNA백신 개발이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식약처 허가를 받아 국내 병원서 DNA백신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기업이 있을 정도로 DNA백신 개발은 괄목한만한 성과가 드러나고 있다. DNA백신은 기존 백신보다 안전한 예방주사 및 치료제로 인류 건강 증진과 수명 연장에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샌디에고=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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