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환자에게 1시간은 굉장히 소중한 순간”

“파킨슨병 환자에게 1시간은 굉장히 소중한 순간”

기사승인 2014-07-30 08:08:55

룬드벡, 10년 만에 새로운 파킨슨병 치료제 국내 선보여

“일반인이 보면 하루 1시간이 아무런 의미가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파킨슨병 환자에게 1시간은 굉장히 소중한 순간일 수 있다.”

한국룬드벡 유정은 PM은 국내에 새롭게 선보인 ‘아질렉트’의 효과가 일반인이 보기에는 단 몇 시간에 불과하지만, 파킨슨병 환자에게는 그 의미가 다를 수 있다고 했다.

10년 만에 새로운 파킨슨병 치료제가 국내에 출시됐다. 권투선수 무하마드 알리의 병으로 잘 알려진 파킨슨병.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온몸을 떨며 성화에 불을 놓던 그의 모습을 통해 파킨슨병은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그로부터 18년이 흘렀다. 여전히 파킨슨병은 완치가 어렵고, 환자들은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호소한다.

대표적인 파킨슨병 치료제는 레보도파다. 초기 효과도 좋다. 하지만 5년 이상 복용하는 경우 약효소진 현상이나 이상 운동증 등의 부작용이 나타난다.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지난 6월 중추신경계(Central Nervous system) 의약품 전문회사 룬드벡이 파킨슨병 치료제 ‘아질렉트’를 국내에 선보였다. 기존 레보도파의 보조적 병용 요법과 초기 환자에게는 단독투여도 가능하다.

아질렉트가 국내 파킨슨병 환자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까?

한국룬드벡 유정은 PM을 만나 10년 만에 국내 출시된 파킨슨병 치료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해외보다 국내 출시가 늦었다.

-아질렉트는 테바(이스라엘)가 개발한 치료제다. 룬드벡(덴마크)은 테바와 코프로모션을 통해 국내에서 독점 판매를 맡게 됐다. 덴마크와 이스라엘 회사라는 특성이 아시아보다 유럽에서 먼저 출시된 이유로 볼 수 있다.

기존 파킨슨병 치료제 레보도파와 아질렉트는

-레보도파 제제가 파킨슨병에 가장 효과적인 치료제다. 그러나 약효소진현상이나 이상 운동증 등의 부작용도 있다. 레보도파와 아질렉트 중 어느 치료제가 더 좋은가의 개념이 아니다. 환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는 데 의미가 있다.

아질렉트만 단독 사용 가능한가

-초기 환자에게는 단독요법으로 가능하다. 초기 환자 기준이 모호하긴 하다. 이 경우는 아질렉트만으로 증상이 조절되는 환자들을 말한다.

기존에는 약효소진 현상을 어떻게 다뤘나

-기존에는 레보도파의 용량을 증가시키거나, 3개 제제가 추가된 치료제를 사용했다. 파킨슨병은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 용량은 점점 높아지고 증상 조절은 더욱 힘든 상황이었다.

신약 출시에 대한 국내 환자들 반응은

-파킨슨병 환자들은 신약에 대한 기대가 굉장히 큰 상황이다. 7월 1일 출시해서 약을 코딩(접수)하고 있는 상황인데, 환자들에게 계속 문의가 오고 있다. 어느 병원, 약국에서 약을 구할 수 있냐고 회사로 직접 연락이 온다. 부산이나 대구에서 약을 처방받으러 온 분도 있었다.



레보도파의 사용을 늦춘다?

-파킨슨병 환자는 언제 가는 레보도파를 사용해야 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이상 레보도파 사용을 뒤로 미루는 것이 좋다. 아질렉트의 역할은 레보도파의 사용을 최대한 미루고, 오프타임(1시간 이상 약효가 저하되는 시간)을 줄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약효 지속효과가 늘어나는 의미는

-평균적으로 하루 오프타임이 5.5~6.3시간이다. 일반인들은 오프타임을 1시간 정도 줄이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당장 손이 떨려 일상생활이 어렵다고 생각한다면 고작 1시간이라고 볼 수 없다. 파킨슨병 환자들에게는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활동 시간이 많은 오후에 온타임 1시간이 늘어나면 환자 삶의 질도 개선될 것이라 생각한다.

-우울증을 같이 앓고 있는 경우에도 병용이 가능한가

-아질렉트는 MAO-B 클래스에 들어있는 약물이긴 하지만 구조 자체가 새로운 화학구조다. 다른 약이랑 병용이 가능하고 부작용 측면에서도 안정성이 확인됐다. 병용을 하는 데 있어서 금기 약물이 거의 없다.

SSRI 계열의 항우울제 플루복사민과 플루옥세틴 정도를 제외하고는 다 병용해서 사용 가능하다. 기존 MAO-B 억제제에 비해서 병용했을 때 나타나는 심각한 부작용이 거의 없다. 다만 두통 등 미세한 수준의 부작용이 있다.

마지막으로
-아질렉트는 10년만에 나온 신약이고, 환자들이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는 약이다. 환자 입장에서 본다면 새로운 희망, 기대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한창 활동할 시간인 오후시간 때 약 효과를 늘려준다는 것은 삶의 질 향상에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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