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에볼라 발생 차단 위해 의료기관-보건당국 협조체계 구축해야”

의협 “에볼라 발생 차단 위해 의료기관-보건당국 협조체계 구축해야”

기사승인 2014-08-06 11:53:55
의협 긴급 기자회견 열어
“유행국가 입국자 대상 감시체계 확립 급선무”

대한의사협회는 6일 에볼라출혈열 관련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에볼라 바이러스가 서아프리카 지역으로부터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은 낮으나 여행객을 통한 유입 차단에 만전을 기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는 추무진 의협회장과 의협 국민건강보호위원회 김형규 위원장,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인 고대의대 김우주 교수가 참석했다.

앞서 질병관리본부가 기자회견을 가진 데 이어 의협이 긴급 회견을 연 까닭에 대해 추무진 의협 회장은 “에볼라 바이러스는 치사율이 60~90%로 알려진 탓에 국내 유입 가능성이 상당히 낮은데도 국민들의 두려움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실정”이라며 “불필요한 공포심 확산을 막기 위해 의료진의 직접적인 목소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여 긴급회견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추 회장은 또 “감염병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는 일에 제일선에서 환자를 보는 1,2차 의료기관의 역할이 크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와 유기적으로 연계가 되어있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항구적 대비체계를 수립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하에 회견을 열게 됐다”고 덧붙였다.

의협 국민건강보호위원회 김형규 위원장도 “국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이차감염 발생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감염자의 발견과 격리, 치료가 짧은 시간을 두고 이뤄져야한다. 이를 위해 입국 이후 의심환자 추적시스템이 필수적이며 유사시 의료기관이 보건당국과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는 연계 체계가 구축되어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감염병 전문가 자격으로 참석한 김우주 교수는 “호흡기 바이러스가 아니기 때문에 유행지역을 머물렀다고 해서 전염가능성이 높은 것은 아니다. 만에 하나 국내서 감염자가 발생한다고 해도 서부아프리카에서 보인 치사율 양상과 같을 수 없다. 지금까지 보인 감염자 확산은 현지 의료수준을 미미한 탓이 컸다. 적절한 치료제는 없으나 감염자의 증상을 완화하는 국내 치료 수준은 선진국과 동일하기 때문에 사망자 발생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우주 교수는 또 미래의 감염병 유행에 대비하기 위해선 정부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지금 에볼라 출혈열에 대한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국내외 관심이 높다. 하지만
위험수준이 낮아지면 관심은 다시 사그라든다. 치료제나 백신은 단기간내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최소 10년이다. 당장 수익을 내지 못해도 전염병 재난을 막기 위해 정부 보건당국은 평상시에도 연구개발에 투자해야한다”고 말했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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