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찾은 몽골 신부 “결혼 앞두고 뇌종양 선고 받았으나…”

한국 찾은 몽골 신부 “결혼 앞두고 뇌종양 선고 받았으나…”

기사승인 2014-08-27 10:25:55

천안의 한 직장에서 일하던 몽골여성 수렝(32세)씨는 한국남자인 우씨를 만나 사랑을 나누며 결혼을 약속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얼굴근육이 당기는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처음엔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증상은 점점 심해졌고, 결국 병원을 찾은 수렝씨는 의사로부터 청천벽력 같은 얘길 듣게 되었다.

그녀의 머리속에 약 5cm가 넘는 종양이 자라고 있어 빨리 수술하지 않으면 생명까지 위태로울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의사의 말을 들은 수렝씨는 우씨와의 결혼을 포기하고 몽골로 돌아갔지만 우씨의 구애와 설득 끝에
1년전 몽골과 한국에서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리고 임신까지 하게 됐다.

그러나 임신중에도 극심한 두통이 이어지면서 언어장애와 함께 음식물을 잘 삼키지 못하는 연하곤란증까지 생겼지만 모성애로 10개월을 버틴 수렝씨는 지난 4월 꿈에 그리던 예쁜 아이를 출산하게 됐다.

출산 후 뇌종양 수술을 결심한 수렝씨 부부는 건양대병원 신경외과 김종현 교수를 찾아갔다.

병원 측은 환자의 종양의 크기가 너무 큰데다 C형간염 보균자인 탓에 수술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김 교수의 19시간 넘는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현재 슈렝씨는 언어장애와 연하곤란 등의 증상은 모두 회복됐으며 운동장애와 안면마비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수렝씨는 “한국으로 시집오지 않았다면 아마 제 생명은 이미 끝이 났을 것”이라며 연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편 슈렝씨의 수술을 집도한 김종현 교수는 30년간 뇌종양 분야의 수술 4000례 이상 시행한 베테랑 의사이며 삼성서울병원 뇌종양센터장을 역임하다 2년 전 건양대병원 신경외과를 맡아 환자들을 보고 있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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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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