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돈 화백, 서울아산병원에 미술작품 42점 기증

박돈 화백, 서울아산병원에 미술작품 42점 기증

기사승인 2014-08-28 10:11:55

근대한국미술사의 한 획을 그은 원로작가 박돈(86) 화백이 서울아산병원에 미술작품 42점, 총 18여억 원 상당을 기증했다.

폐기종과 천식 증상이 악화돼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받은 박돈 화백은 다른 환자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주기 위해 기증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박 화백은 자가 호흡조차 어려웠지만 지난해부터 고윤석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에게 치료를 받고 최근에는 산소 공급 튜브를 떼고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할 만큼 회복했다.

박돈 화백은 “새 생명을 얻도록 도와주신 서울아산병원 의료진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제 그림을 보고 다른 환자 분들도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에 기증한 작품 42점 중에는 토기의 고향(1983), 해변유정(2009), 토끼소년(2010), 인왕호의 일출노래(2013) 등 박돈 화백 대표작이 여럿 포함돼 있다. 이 작품들은 유화지만, 유화 같지 않은 박돈 화백의 독특한 화풍이 짙게 배어난다. 유화 특유의 광택을 빼고 흙벽 같은 질감이 나는 게 특징이다.

박수근, 이중섭 화백과 함께 근대한국미술사의 한 축을 이룬 박돈 화백은 서양화라는 세류에 안주하지 않고, 한국적 정감으로 승화시켜 근대한국미술사의 한 장을 이뤘다는 평가다.


박성욱 서울아산병원 병원장은 “훌륭한 작품을 서울아산병원에 기증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박돈 화백의 뜻에 따라 치료에 지친 환자들이 마음의 위로와 안정을 얻을 수 있게 작품을 병원 내에 잘 전시하겠다”고 답했다.

박돈 화백의 그림 인생 70년 자취를 엿볼 수 있는 기증 작품 전시회는 서울아산병원 서관 갤러리에서 10월 중 열릴 예정이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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