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서 뛰고 있는 오승환(32)이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CS)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한국 프로야구를 거쳐 일본에 진출한 한국인이 일본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서 MVP에 오른 건 처음이다.

18일 센트럴리그 CS 파이널스테이지 4차전이 끝난 뒤 “오승환이 센트럴리그 CS MVP를 수상했다”고 스포츠닛폰이 밝혔다. MVP 상금은 100만엔(약 1400만원)이다.

이 신문은 “거듭된 연투에도 ‘오승환의 돌직구’는 시들지 않고 요미우리 자이언츠 타선을 굴복시켰다”며 “한신이 치른 CS 6경기에 모두 등판하며 한신을 일본시리즈에 올려놨다”고 소개했다. 이어 “정규시즌 마지막 5경기에 모두 등판하는 등 오승환이 한신이 치른 11경기에 모두 등판하는 투혼을 발휘했다”고 칭찬했다.

오승환은 히로시마 도요카프와 퍼스트스테이지 1·2차전에 등판해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2차전에서는 3이닝을 소화하며 역투했다. 요미우리와 파이널스테이지에서는 1·2·3차전에서 모두 등판해 세이브를 거두고, 4차전에서도 마지막 승리구를 던졌다.

오승환의 이번 CS 성적은 6경기 8⅓이닝 2실점(평균자책점 2.16) 4세이브다. 팀은 퍼스트스테이지 1승 1무, 파이널스테이지 4승을 기록하며 9년 만에 일본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오승환은 4차전이 끝나고 열린 시상식에서 마이크를 잡고 “한신 팬 여러분, 정말 최고입니다”라고 인사했다. 이어 “한신 모든 선수들이 힘을 내줘 나도 ‘매일 던진다’라고 생각했다”며 “팬들께서 열심히 응원해주셔서 피로를 느끼지 못한다. 일본시리즈에서 더 완벽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일본시리즈는 25일 시작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