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암도 막지 못한 담배의 유혹

[쿡기자의 건강톡톡] 암도 막지 못한 담배의 유혹

기사승인 2014-10-24 15:42:55

애연가일지라도 암을 진단받았다면 완치를 위해 금주와 금연을 실천할텐데요. 놀라운 사실은 흡연자 중 절반이상이 암 진단을 받은 후에도 흡연을 계속하고 있다고 합니다.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박현아 교수의 연구결과인데요.

2007년부터 2010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암 환자 650명을 한국인 전체 인구 가중치를 부여해 분석한 결과 흡연자 중 53%가 암 진단을 받은 후에도 계속 흡연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연구를 진행한 박현아 교수는 암환자의 지속적인 흡연은 치료효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결과적으로 사망률을 높인다고 경고했는데요. 문제는 앞으로도 담배를 계속 피겠다고 밝힌 환자가 무려 34%로, 암환자의 삼분의 일 이상은 금연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암 진단 후 담배를 끊지 못하는 흡연자는 남성이 14.5%로 여성(4.2%)보다 3배 이상 높았으며 소득수준 상위 25%보다 하위 25%에서 4배가량 흡연율이 높았습니다.


암 생존자 전체 흡연율은 7.8%로 서양의 암 생존자 흡연율인 15-32% 보다 낮았지만 이는 암 생존자 중에서 여성이 많고 우리나라는 유교의 영향으로 여성흡연율이 서양보다 매우 낮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는데요.

또 가족 중에 흡연자가 있는 경우, 없는 경우보다 흡연을 계속할 확률이 5.5배 높게 나타나 가족 구성원의 흡연이 암환자의 금연을 방해하는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암 종별 흡연율은 간암환자가 16.7%로 가장 높았고, 위암 14%, 대장암 13.3%, 요로계암 12.1%였으며 여성암 중에서는 자궁경부암이 5.9%로 가장 높았습니다.

아마도 정신적으로 위로가 필요한 암환자들은 건강한 사람보다 금연하기가 더욱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암환자의 금연은 환자 자신 뿐 아니라 가족 구성원을 위하는 일임으로 알아야겠습니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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