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나 서울 갈래. 콩 베기 싫어” 소길댁 이효리의 변치 않은 예능감

“오빠 나 서울 갈래. 콩 베기 싫어” 소길댁 이효리의 변치 않은 예능감

기사승인 2014-11-02 13:10:55

제주도에서 신혼생활을 즐기고 있는 가수 이효리가 MBC ‘무한도전’에서 일상을 공개했다. 화려함을 벗고 수수함을 입었지만 그의 예능감은 어디가지 않았다.

이효리는 1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 깜작 등장했다. 90년대 가수들의 경연으로 꾸밀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 코너를 기획하면서 걸그룹 핑클이 출연자로 언급됐기 때문이다. 핑클의 출연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유재석과 정형돈은 곧바로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에 있는 이효리 집으로 향했다.

이효리는 수수한 차림으로 집 앞 텃밭에서 콩을 베고 있었다. 화장기 전혀 없는 얼굴로 밀짚모자를 쓴 채 일에 열중이었다. 유재석, 정형돈은 달라진 이효리의 모습이 낯선 듯지만 이내 “마더 테레사 같다” “김혜자 선생님 같다”고 놀리면서 그를 자극했다.

이들이 제주도까지 찾아온 이유를 설명하자 이효리는 “핑클 멤버들과 만난 지가 하도 오래돼 가능할지 모르겠다”며 난감해 했다. 이효리가 망설이자 유재석, 정형돈은 일단 테스트부터 하자고 제안했다. 노래방 점수로 얼마 이상을 올려야한다는 조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세 사람은 집 안에 마련된 작업실에서 핑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첫 곡 ‘나우’를 부를 때 이효리는 약간 어색해했으나 점점 목이 풀렸다. ‘영원한 사랑’을 부르면서 흥이 최고조에 다다랐다. 이효리는 목청껏 노래 부르고 춤추다 문득 유재석에게 “오빠 나 서울 가고 싶어. 콩 베기 싫어”라며 매달렸다.

음주가무에 대한 숨겨왔던 욕구가 되살아난 것이다. 이효리는 “나 나이트 가고 싶어” “서울 데려가”라며 계속 유재석을 졸랐다. 남편 이상순은 그런 이효리를 떼어 놓으며 유재석과 정형돈을 배웅했다. 죽이 잘 맞는 부부였다. 함께 예능감이 넘쳤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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