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조울병, 성인만큼 유병률 높아…가족 동반 치료로 극복 가능

청소년 조울병, 성인만큼 유병률 높아…가족 동반 치료로 극복 가능

기사승인 2014-11-05 10:41:55

양극성장애인 조울병은 기분이 지나치게 좋다가 우울해지는 감정이 일정주기로 오가는 질환을 말한다. 흔히 어른들의 질환이라는 인식이 자리하고 있지만 실제 어린이나 청소년에도 나타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조울병은 초등학생에서는 약 0.3~0.5% 정도였다가 청소년기에 들어서면서 증가해 성인과 유사한 약 1%에 이른다고 보고돼있다.

특히 소아청소년에서 조울병에 대한 인식이 새롭게 바뀌면서 1994년부터 2003년까지 진단율 40배라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4일 이상 주요 징후가 나타나면 상담 필요

미국 정신의학회에 기초한 아동기 조울병의 주요 징후는 과도하게 흥분하거나 예민해져 공격성이 높아지는 것, 또 우쭐거림을 넘어 과대적 사고를 하며 수면욕구가 감소하고, 끊임없이 자신의 생각을 말하거나, 성욕이 과다해지는 등이 있다.

조울병은 복잡한 질병으로 주요증상 여러 개가 함께 나타나기도 하고 일부 아이들은 극도로 과민성만 보이는 경우도 있다.

또한 전형적인 증상이 아닌 비정형 조울병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아이가 4일 이상 동안 쉽게 흥분하고 웃다가 빠르게 과민해지고 우울해지는 조증과 우울증이 혼재된다면 조울병을 의심하고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아이와 가족을 함께 도울 수 있는 치료 등장

자녀에게 조울병이 있다면, 약물치료와 더불어 우선 아이에 맞춘 치료계획이 중요하다.

얼마동안, 어떤 치료가 진행되는지는 의사와 함께 논의해 아이에 학교나 일상생활에 현실 가능한 치료계획을 세워야한다.

초기진단을 위해서 주의 깊은 감시와 추적관찰이 필수적이며, 치료가 시작되면 일반적으로 초기에는 2~3주마다 내원하여 진료를 받게 된다.

증상이 안정화되기까지 약 4~6개월이 소요되지만 수면장애, 아동청소년의 학교 부적응, 기능의 손상 등의 2차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으며 장기적인 유지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최근에는 조울병 아동청소년들에 특화된 ‘아동 및 가족 중심 인지행동 치료(child and family focused cognitive behavior therapy, CFF-CBT)’ 가 국내에도 새롭게 등장했다. 아이를 위한 개별적인 치료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심리교육과 대처기술을 배우는 협조적인 치료이다.

주 1회로 총 12개의 세션이 진행되며, 성인기까지 자녀들을 잘 안내하기 위해서는 가족들도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위기에 순간에 취해야하는 행동을 알아두어야 한다.

고려대 구로병원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 이문수 교수는 “무지개 프로그램이라고도 불리는 가족중심 인지행동 치료는 미국에서의 경우 여러 연구들을 통해서 이미 효과가 입증됐다”며
“부모들이 치료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약물부작용, 평상시 나타나는 문제점 등을 공유하는 것이 치료 효과를 최대한 높인다”고 강조했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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