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0대 ‘대장암 주의보’

미국 20대 ‘대장암 주의보’

기사승인 2014-11-11 17:34:55
"MD앤더슨암센터 연구진 ""2030년까지 90% 증가"" 경고

2030년까지 미국 젊은 층의 대장암 환자 발생률이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대장암이 중년 남성 또는 노인에서 호발한다는 기존 인식과는 완전히 상반되는 결과로, 그 주범으로는 정크푸드를 자주 섭취하는 식습관과 운동저하가 지목됐다.

텍사스의대 George J. Chang 교수팀(MD앤더슨암센터)은 미국에서 1998년 이래 전체 대장암 발병률과 사망률은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데 반해 젊은 이들 사이에서는 발병률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에 연령별 대장암 발생률의 차이를 확인하고자 미국립암센터의 SEER(Surveillance, Epidemiology, and End Results) 프로그램을 이용해 후향적 코호트연구를 시행했다. 20세부터 15년 간격으로 대장암 진단연령을 파악했고, SEER 통계분석을 통해 연간 암발생률과 발생비율 변화 및 장기추세에 따른 P값을 구했다.

1975년부터 2010년까지 대장암 또는 직장암으로 진단 받은 환자 39만 3241명을 대상으로 연령별 차이를 확인한 결과, 50대 이상 연령대에서는 대장암 발생률이 꾸준히 감소한 데 비해 20~40대에서는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20~34세 청년층에서 대장암 발병 비율이 1.99% 증가했는데, 국한(localized), 국소(regional), 원격전이(distant)의 모든 대장암 유형에서 동일하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2030년까지 20~34세의 대장암과 직장암 발생률은 각각 90%와 124.2%씩, 35~49세에서는 27.7%와 46%씩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와 반면 50세 이상에서는 대장암 발생률이 2020년까지 23.2%, 2030년까지는 41.4%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Chang 교수는 ""지난 수십년 동안 젊은이들 사이에서 대장암 발생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으며 이번 연구로 명확해졌다""며 ""그 원인으로는 낮은 건강검진율과 비만, 신체활동 저하와 같은 행동요인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건강검진을 자주 받는 50대 이상 중장년층에 비해 젊은 층에서는 특별한 가족력이 있지 않으면 검진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고, 따라서 병이 이미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

여기에 육류나 가공식품, 패스트푸드와 같은 정크푸드를 주로 섭취하고 야채 섭취나 신체활동량은 저하된 생활습관도 대장암 발생 및 사망 위험을 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Chang 교수는 ""젊은이들에게서 발견되는 대장암은 노인에서의 세부유형(subtype)과 다를 것으로 추측된다""며 ""연령별 암의 특성과 젊은 층에서의 증가원인, 예방 및 조기발견 전략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립보건원과 국립암연구소의 일부 후원을 받아 진행됐으며 JAMA Surgery 2014년 11월 5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안경진 기자 kjahn@monews.co.kr"
송병기 기자
kjahn@monews.co.kr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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