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터면 시험 못 볼뻔” 새마을호 고장, 논술 수험생 98명 긴급수송

“하마터면 시험 못 볼뻔” 새마을호 고장, 논술 수험생 98명 긴급수송

기사승인 2014-11-15 19:49:55
사진=곽경근 선임기자

15일 오전 광주발 용산행 새마을호 열차가 중간에 고장으로 멈추면서 서울소재 대학에서 수시 논술 전형을 보기 위해 올라오던 수험생과 학부모 200여명을 경찰이 구급차를 동원해 긴급 수송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오전 11시25분쯤 신탄진역과 매포역 사이에서 광주발 용산행 ITX 새마을호 열차가 기관 고장으로 멈췄다. 뒤따르던 열차 19편이 길게는 1시간 56분 동안 운행에 차질을 빚었다.

성균관대와 경희대 등에서 치러진 수시 논술 전형을 보기 위해 지방에서 열차로 상경하던 수험생 98명은 하마터면 지각으로 시험을 보지 못할 뻔했다.

고장 열차에는 다른 승객 300여 명과 함께 서울에 있는 대학에서 수시 논술시험을 보러 가던 수험생 10명 및 학부모들이 타고 있었다.

코레일은 택시를 이용해 고장 난 열차에 타고 있던 수험생과 학부모들을 오송역으로 이동시켜 오후 1시57분 KTX를 타도록 했다. 그러나 고장 난 새마을호 열차에 타고 있던 수험생뿐 아니라 후속 열차에 타고 있던 다른 수험생들도 운행 지연으로 시험에 지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코레일은 수험생들이 서울역과 용산역에 도착하자마자 시험을 보러 갈 수 있도록 경찰, 119 등에 협조를 요청했다. 대학에도 수험생들이 늦을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설명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와 용산경찰서는 경찰버스를 준비해 수험생 98명과 학부모 111명 등 209명을 긴급 수송했다. 수험생 중 94명은 성균관대, 4명은 경희대에서 수시 논술 시험을 치르러 올라오던 중이었다.

남대문서는 성균관대에 88명의 학생과 106명의 학부모를 이동시켰고 경희대에는 4명의 학생을 태워줬다. 용산서는 6명의 학생과 5명의 학부모를 성균관대로 옮겼다.

경찰은 경찰버스와 순찰차, 소방 구급차, 모범택시 등을 동원했다. 차량이 막히는 구간에서 수험생들이 탄 차량이 먼저 통과할 수 있도록 에스코트를 벌이고 신호등 신호까지 개방했다.

오후 3시 수시 논술 시험이 예정된 경희대는 열차 고장으로 늦은 4명의 학생을 위해 별도 고사장을 마련했다. 이들은 4시30분에 따로 시험을 봤다.

경희대 관계자는 “수험생들이 차질 없이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열차표를 소지한 학생에 한해 별도 고사장에서 시험을 보도록 했다”고 말했다.

성균관대는 오후 시험 시간이 4시40분이어서 열차 지연으로 늦게 도착한 학생 전원이 제시간 안에 도착해 시험을 봤다고 밝혔다.

코레일은 다른 기관차를 이용해 고장 열차를 신탄진역으로 옮긴 뒤 정확한 고장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
최지윤 기자 기자
jyc89@kmib.co.kr
최지윤 기자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