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는 때, 가장 조심해야 할 질환이 있는데 바로 ‘심근경색’입니다. 예고 없이 또는 증상이 나타난 지 한시간 이내 사망하는 돌연사가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실제 겨울철 기온이 1도 떨어질 경우 심혈관 질환 사망률이 1.72%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기온이 낮아지면 혈관이 수축하게 되고 혈관이 수축하면 혈압이 올라가 심장이 무리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기온이 낮아지는 겨울철에는 심근경색을 비롯해 심혈관질환인 협심증, 허혈성 심장질환과 뇌졸중 등 혈관 이상으로 생기는 질병들을 모두 조심해야 합니다. 오늘은 전문의 도움말을 통해 급성심근경색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심근경색은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3개의 심장혈관 중 하나라도 막혀 심장 전체 또는 일부분에 산소와 영양공급이 중단되면서 심장근육 조직이나 세포가 죽는 질병입니다.
간혹 ‘흉통=심근경색’이란 우리의 일반적 상식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로 인해 의심이나 진단이 늦어져 자칫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실제로 급성심근경색의 약 25% 정도가 심한 흉통을 동반하지 않기도 하고 나이 드신 분들 중에는 주로 ‘체한 것 같다’, ‘가슴에 고춧가루를 뿌린 것처럼 쐐하다’ 라는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아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혈액 순환이 안 좋은 당뇨병 환자, 말초혈관질환자, 알코올중독자 등은 심근경색을 조심해야 합니다.
급성심근경색증은 심장에 혈액과 영양분을 공급해 주는 관상동맥이 피떡에 의해 갑자기 완전히 막힘으로써 심장 근육이 죽는 상태를 말합니다. 심근경색증이 발생하면 대개 응급실로 실려 오기 전에 약 30%가 사망하고 응급실 내원 후에도 약 10% 정도가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질환은 최근 심장질환의 주요 원인인 식생활의 서구화와 운동부족·비만·스트레스·흡연 등으로 인해 심장병 사망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서도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인한 돌연사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질 경우 4~6시간 내 응급처치를 해야 합니다. 치료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막힌 관상동맥을 다시 뚫어 심근에 혈류를 재개하는 것입니다. 가급적이면 조기에 관상동맥을 재관류시켜 심근경색의 진행을 막고 심장 기능을 보존해야 합니다. 만일 재관류가 늦어질수록 남은 심근은 불가역성 괴사에 빠져들게 되고 심근경색 후 환자의 삶의 질과 생존율은 감소하게 됩니다. 심근경색 발생 후 4~6시간 이내에 재관류가 이뤄진다면 심근의 괴사를 막거나 최소화할 수 있어 이를 황금의 시간이라 말합니다.
박만원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외출할 때는 적절한 체온 유지가 필수이기 때문에 모자를 쓰거나 목도리로 목과 귀를 덮어주는 게 좋다”고 말합니다.
심장 돌연사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충분한 운동과 금연, 저염식을 꼽고 있습니다. 중·장년층의 경우 가능하면 날씨가 추운 겨울날 아침 운동을 삼가고, 적당히 몸을 푼 후 외출할 것을 권장합니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