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외상 후 스트레스, 꾸준한 치료 관건

[쿡기자의 건강톡톡] 외상 후 스트레스, 꾸준한 치료 관건

기사승인 2014-12-10 11:02:55

단원고 생존학생들의 심리 상태가 여전히 불안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학생들의 치료를 맡은 고려대학교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는 최근 학생들의 외상 후 스트레스의 변화 정도를 알기 위해 심리평가를 시행했는데요.

입원 직후 보였던 불안, 우울, 수면 장애는 사고 발생 1개월 지나며 개선되는 듯 보였으나 6개월이 지난 현재 다시 악화된 양상을 보였습니다.

의료진은 이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일반적으로 사고 발생 후 3개월까지는 완화되다 그 이후부터 다시 증상이 악화된다는 겁니다.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하는 것이죠.

문제는 스스로 특별히 나빠졌다는 판단이 들지 않으면 치료에 적극적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의료진은 “스트레스 증상 정도에 따라 고등학교 졸업 전까지는 최소 월 1회, 졸업 이후에는 최소 3개월~1년의 주기로 지속적인 정신건강의학적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나쁜 기억을 기반으로 발생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기억을 재처리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치료합니다.

고대안산병원은 학생들에게 양측성 안구운동을 통한 재처리 요법(EMDR)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는 치료자의 지시에 따라 피치료자가 눈동자를 양측으로 움직이면서 외상 기억과 관련된 감정, 신체감각, 부정적 생각 등을 떠올리게 하여 사고와 관련한 기억을 재처리하는 과정입니다.

양측성 안구운동은 외상과 관련한 기억의 소거와 재처리에 상당한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억의 재처리를 통해 고통스러운 기억이 감소되고 외상에 대해 긍정적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합니다.

정신건강의학과 한창수 교수는 “증상이 악화되는 시점에서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스트레스 증상의 만성화와 충동조절장애 등의 악화 가능성이 있으므로 치료개입이 적시에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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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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