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강남의 위치한 한 유명성형외과에서 턱을 깍는 안멱윤곽수술을 받은 21살 여성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여성은 4시간여 동안 턱을 깎는 성형 수술을 받은 뒤, 회복실로 옮겨졌지만 깨어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해당 병원의 진료기록 등을 넘겨받고 과실 여부를 조사 중입니다.
올들어 성형수술을 받다 숨지는 사건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상에서는 ‘성형외과 블랙리스트’라는 게시글이 올라와, 이 병원에서 발생한 부작용 등에 대한 정보가 공유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성형시술로 인해 부작용 사례가 갈수록 늘어남에 따라, 과도한 성형산업이 국민 건강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성형수술 사고와 부작용 사례가 더욱 늘고 있습니다. 의료인과 환자 간의 갈등으로 의료분쟁이 일어나 법원이나 중재원 등을 통해 조정을 신청하는 사례도 빗발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의료사고가 발생하는 원인으로 대리수술(일명 쉐도우닥터)이나 의료인이 아닌 비의료인에 의한 수술, 무리한 수술강행 등 의료인의 비윤리적이고 불법적 의료행위들이 지목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성형수술 피해로 인한 상담 건수는 모두 4806건으로 전년도보다 28.5% 증가했습니다. 성형수술 부작용 피해구제 접수도 2008년 42건에서 지난해 상반기 71건으로 5년 사이 3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성형수술로 인해 발생한 의료인과 환자 간 의료분쟁 조정건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통계에 따르면 전체 의료조정 상담 중 성형수술 부작용 등으로 인한 문의가 2012년 445건, 2013년 731건, 2014년 6월 현재 438건에 달해 3년간 총 1614건이나 됐습니다. 또 조정신청수는 지난 2012년 18건, 2013년 50건, 2014년 6월 현재 39건으로 3년간 총 107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통계조차 극히 일부 사례에 불과해 성형 피해와 부작용 피해는 더 크다는 지적입니다. 국내에서는 미용을 목적으로 하는 성형시술의 시행건수 등에 대한 통계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합병증 및 부작용 현황에 대한 객관적 자료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실제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사망 사례가 더 많다는 한 의사의 양심고백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이 의사는 “언론에 알려지지 않은 사고는 더 많다. 그러나 병원에서 의료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재빨리 피해환자나 보호자에게 보상을 통해 사고를 덮은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만약 환자들 사이에서 소문이라도 잘못 났다가는 병원 문을 닫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름다워지고 싶은 여성의 욕망은 끝이 없죠. 하지만 아름다워지기 위해 목숨까지 걸어야 할까요. 자본의 힘은 참으로 무섭습니다. 정부도 이러한 무분별한 성형수술이 이뤄지는 한국 성형외과의 실태, 이로 인한 사망사고에 대한 대책을 적극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