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맥주 변질” 악성루머 유포 경쟁사 하이트진로 직원 적발

“카스맥주 변질” 악성루머 유포 경쟁사 하이트진로 직원 적발

기사승인 2014-12-25 00:10:55

오비맥주 제품에서 악취가 난다는 등의 악성루머를 유포한 범인은 경쟁사 하이트진로 직원들이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하이트진로 특판대전지점 직원 이모(45)씨 등 하이트진로 직원 6명과 이들의 지인 황모(31)씨 등 총 13명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및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하이트진로 대전지점 이모 차장은 지난 6월 24일 지점장 방씨의 지시를 받아 “카스맥주 6월 18일 생산분 중 변질된 제품이 전국적으로 유통되고 있다” “어른들이 드시면 하늘로 빨리 간다”는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기자 및 지인 등 11명에게 보냈다.

하이트진로 대전지점의 파트장을 맡고 있는 이씨 등은 지점 전체 직원들이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밴드 등 SNS에 카스맥주와 관련한 악의적인 소문을 유포하도록 지시했다.

하이트진로 본사 직원 안모(33)씨는 8월 5일 단체 카카오톡방을 통해 친구·후배 등 20여명에게 “카스 먹지 마라. 2014년 6∼8월 생산한 것은 진짜 마시면 안 됨. 특히 가임기 여성들은 무조건 피하라고 해”라는 글을 작성해 유포했다.

오비맥주 측은 이들이 퍼트린 허위사실이 유포돼 카스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루머가 돌자 8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카스에 대한 악성 루머의 인터넷 주소(IP) 추적 결과 하이트진로 본사 직원 안씨와 대전 지점 이 차장 등이 개입한 정황을 파악했다. 수사망이 좁혀지자 안씨는 경찰에 자수했다.

지난 6월 오비맥주의 카스 일부 제품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주장과 신고가 잇따르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제품 약 60개를 수거해 조사한 뒤 산화취로 결론 내리고 오비맥주 측에 원료와 제조공정 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권고했다.

이혜리 기자 hy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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