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수송차량에서 수십억원 규모의 현금이 쏟아지는 사건이 홍콩에서 발생해 전 세계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홍콩 일간지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24일 오후 홍콩섬 완차이의 한 도로에서 글로스터 길을 주행하던 현금 수송 차량의 뒷문이 열리면서 3500만 홍콩 달러(약 50억원) 이상의 현금이 도로에 쏟아졌다”고 보도했다.
이 사건으로 뒤따라오던 운전자들이 도로에 흩어진 500홍콩 달러(약 7만원)짜리 지폐 줍기 위해 차량을 세우는 등 한바탕 소란이 벌어졌다. 한 목격자는 “한사람이 현금을 향해 달려들자 곧이어 몰려든 20여명의 사람들로 일대가 아수라장이 됐다”고 전했다.
현금수송차량 운전자는 이 사실을 모른 채 운전하다 약 10분 후 현금 분실 사실을 알고 경찰에 신고했다. 일부 주민들은 엽총과 방탄조끼로 무장한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자 돈을 챙긴 채 도망치기도 했다.
홍콩 경찰은 “13명으로부터 2000만 홍콩 달러(약 28억원)를 회수했으나 1500만 홍콩 달러(약 21억원) 이상의 돈은 고스란히 사라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돈은 성탄절 선물이 아니다. 분실한 모든 지폐가 신권이어서 일련번호를 파악해 추적할 것”이라며 “지폐를 가져간 이들은 최고 징역 10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에서도 지난 10월 31일 유사한 일이 있었다. 당시에는 500달러 상당(약 55만원)이 분실됐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