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통인가? 얼굴 통증의 정체 '삼차신경통'

치통인가? 얼굴 통증의 정체 '삼차신경통'

기사승인 2014-12-26 10:01:55

어금니쪽 안면부에서 통증을 느꼈다면 대개 치통을 의심한다. 하지만 치통과 통증이 유사한 삼차신경통이 원인일 수 있다. 삼차신경통은 얼굴의 감각 뇌신경인 삼차신경에 이상이 생겨 얼굴부위의 감각적 전기신호를 왜곡하여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하는 병이다.

삼차신경통의 주된 원인은 뇌혈관이 삼차신경을 압박하는 경우다. 치통과 다른 점은 발작성으로 일정 기간 지속되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면서 빈도와 강도가 점점 심해진다.

보통 세수를 할 때나 식사 중에 통증이 오는데, 얼굴 한쪽에 칼로 도려내는 느낌 또는 전기가 감전된 듯 한 짧은 통증이 순식간에 나타난다.

삼차신경통은 주로 중년의 나이에 발병한다. 나이가 들면서 뇌혈관이 두꺼워져 삼차신경을 압박하기 때문이다. 또 나이가 들면 뇌의 크기가 줄어 신경과 혈관 사이의 해부학적 구조가 변하는 것도 한 원인이다.

이러한 상황들이 지속적으로 신경을 자극시키고 결국 신경을 보호하고 있는 신경막을 손상시켜 신경통이 생긴다. 간혹 드물게 다발성 경화증이 있거나 뇌종양, 뇌혈관 기형이 신경과 신경뿌리 진입부를 압박하여 발생하기도 한다.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신경외과 최혁재 교수는 “정확한 문진을 통해 특징적인 증상을 보고 진단을 하지만 타 질환과 감별하기 위해 뇌 자기공명영상촬영(MRI)과 자기공명혈관조영술(MRA) 등을 시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차신경통의 치료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 방법은 미세혈관 감압술이라는 수술적 치료이다. 95% 이상에서 치료효과 있고, 안면감각 저하와 같은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수술은 전신마취 하에서 시행하며, 수술 후 일주일이면 퇴원이 가능하다.

두 번째 방법은 고주파 삼차신경 절제술 등과 같은 최소 침습적인 시술이다. 최소 침습적 시술의 경우 전신마취나 수술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안면감각이상과 같은 부작용이 25% 정도 발생하고, 25%의 환자는 재발하는 단점이 있어 수술적 치료가 불가능한 노인 환자들에게 대체로 사용된다.

최혁재 교수는 “삼차신경통 수술은 정밀한 기술이 요구되기 때문에 실력과 경험이 풍부한 숙련된 의료진에게 수술을 받아야 예기치 못한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다”며 “삼차신경 치료에 대한 다양한 치료법을 행할 수 있는 의사를 만나야 개개인에게 알맞는 치료를 효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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