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서 실종된 지 8일째 10대 김군, 의문점 커져… ‘펜팔’ 하산은 누구?

터키서 실종된 지 8일째 10대 김군, 의문점 커져… ‘펜팔’ 하산은 누구?

기사승인 2015-01-18 15:52:55
YTN 방송 캡처

터키의 시리아 접경지역에서 지난 10일 사라진 김모(18)군이 호텔을 나설 때 자신의 짐을 모두 챙겨 나간 것으로 알려져 그의 행적에 의문점이 커지고 있다.

주터키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김군은 실종 당일 킬리스 시내의 M호텔에서 가방과 소지품을 챙겨서 동행한 홍모(45)씨 몰래 호텔을 떠났다.

김군과 홍씨가 각각 다른 방을 쓴 게 아니라 같은 방을 사용했는데도 홍씨는 김군이 호텔에서 사라진 것을 뒤늦게 알았다. 홍씨는 사흘 동안 경찰에 신고도 하지 않은 채 혼자서 김군을 찾으러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홍씨는 인천-이스탄불, 이스탄불-가지안테프(킬리스에서 차량으로1시간 떨어진 공항) 왕복 항공편을 끊었으며, 김군은 8일 밤 킬리스에 도착한 뒤 실종되기까지 홍씨와 함께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냈다.

특히 김군이 국내에서 이메일로 펜팔을 주고 받았다는 ‘하산’이라는 사람을 킬리스에서 만나기로 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핫산의 신원을 밝혀내는 게 김군의 행적을 찾는데 관건으로 보인다. 그러나 터키에서 하산은 매우 흔한 이름이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는 최근 이메일이나 SNS 등을 이용해 서방국 젊은이들을 포섭하려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김군의 행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터키 경찰과 관계 당국은 전담팀을 구성해 수사하고 있으나 김군의 실종 8일째인 18일(현지시간)까지 행적을 찾지 못했다.

터키는 최근 이스탄불에서 IS가 연루된 것으로 의심된 자폭테러가 일어나고 프랑스 파리 인질극 테러범의 동거녀가 터키를 거쳐 시리아로 넘어간 사실이 드러남에따라 대도시와 국경 지역에서 외국인에 대한 감시와 테러 경계를 강화했다.

실종자의 아버지는 지난 16일 터키로 입국해 킬리스 경찰서에서 실종 신고와 관련해 진술한 뒤 한국 대사관 직원들과 함께 아들을 찾으러 다니다가 18일 귀국하기로 했다.

아버지 김씨는 가지안테프 공항에서 애타는 표정으로 “아들을 빨리 찾아야 한다”는 말만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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